눈이 어두운 할머니가 ‘길냥이’인 줄 알고 보살폈던 동물의 정체

이서현
2019년 10월 17일 오후 4:5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5

미국에서 길고양이를 보살피던 할머니 집에 고양이인 척 사기(?)를 친 동물이 있었다.

고양이 전문매체 러브미우는 2017년 20대 청년 에릭과 에릭의 할머니 이야기를 전했다.

캔자스에 사는 에릭의 할머니는 길고양이를 유난히 아꼈다. 먹이를 챙겨주고 혹시나 해서 집 문도 항상 열어두곤 했다.

할머니의 인심이 소문이 났는지 길고양 뿐 아니라 이웃집 고양이들도 할머니 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넉넉한 인심에 손님 중에는 종종 장기 투숙객도 생겼다.

Eric Hertlein

에릭은 할머니 집을 방문할 때마다 제집처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를 볼 수 있었다.

어느 날, 할머니 집을 찾은 에릭은 고양이 침대에 누운 범상치 않은 비주얼의 동물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녀석은 주둥이가 튀어나온 데다 긴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주머니쥐가 고양이인 척 태연하게 몸을 말고 누워있었던 것.

Eric Hertlein

에릭은 할머니에게 녀석에 대해 에둘러 물어봤다.

할머니는 “테테? 몇 달 전에 왔는데 저 침대가 좋은지 항상 저기 누워있구나”라고 답했다.

눈이 어두웠던 할머니는 몇 달 동안 녀석이 고양이 중 한 마리라 여겼던 것.

Eric Hertlein

에릭은 한참 동안 웃다 할머니에게 녀석의 진짜 정체를 설명했다. 그제야 할머니는 테테를 자세히 뜯어봤고 녀석이 주머니쥐라는 걸 알게 됐다.

Eric Hertlein

놀란 것도 잠시, 할머니는 에릭에게 “뭐 크게 달라질 게 있겠니. 테테는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고 얌전히 구는데 여기서 지내라고 하지”라며 신분 위조사건을 일단락 지었다고.

에릭은 어미를 잃은 테테가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할머니 집을 발견하고 머물게 된 것으로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