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찾은 시진핑, 현지 정부 의전차량 ‘운구차’ 연상 논란

2021년 07월 24일 오후 7:49 업데이트: 2021년 07월 25일 오후 12:56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지난 22일 티베트 라싸(拉薩)를 방문했다. 그는 라싸에서 티베트의 불교 주요 사원인 드레펑사원(哲蚌寺)과 티베트의 상징적 장소인 포탈라(布達拉)궁 광장 등을 방문했다.

네티즌이 공개한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국은 검은 옷을 입고 흰색 하다(티베트족·몽골족이 경의나 축하의 뜻을 표할 때 쓰는 흰색·황색·남색의 비단 수건)를 손에 든 현지 티베트인들을 대거 배치해 시진핑을 영접하게 했다. 시진핑이 탄 승용차도 흰색 꽃과 하다로 장식했다. 네티즌들은 “시진핑이 영구차를 탄 것 같다”고 조롱했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은 22일 오후 라싸시에서 드레펑사원과 포탈라궁 광장 등을 둘러봤다.

영상을 보면 시진핑 일행은 승용차로 라싸의 한 지역을 방문했는데, 당국은 검은 옷을 입고 흰 하다를 든 현지 티베트인을 대거 연도(沿道)에 배치해 시진핑을 맞이하도록 했다. 시진핑이 탄 승용차도 흰 꽃과 흰색 하다로 장식된 데다 연도의 티베트인들이 끊임없이 차 위에 하다를 던지는 바람에 시진핑이 탄 차는 온통 흰색으로 뒤덮여 영구차를 방불케 했다.

한족의 예법에 따르면, 흰 꽃과 흰 천 조각은 모두 죽은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죽었을 때 시민들이 장안가(長安街) 양쪽에서 저우언라이의 영구차를 배웅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시진핑이 티베트를 시찰하는 장면이 베이징 장안가에서 시 주석을 배웅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이 장면은) 사람이 죽어서 애도하는 것이다. 한족의 관습에 따르면 흰 수건은 죽은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현지 정부가 아첨을 잘못했네. 길 양쪽에 늘어선 사람들은 영락없이 애도하는 군중 같다. 사람들이 흑갈색 옷을 입고 흰색 하다를 차에 던지는 모습도 마치 운구차를 배웅하며 흰색 재물을 던지는 장면을 방불케 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누군가의 장례식 발인을 하는 줄 알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