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자율주행 트랙터로…세계 첫 농기계 엑스포, 제주서 개막

이윤정
2022년 11월 8일 오후 6:08 업데이트: 2022년 11월 9일 오전 12:17

11월 8~10일 제주도농업기술원
자율주행 트랙터 시연도
20여 개 국제 콘퍼런스도 마련

인구 고령화에 따른 농촌 인력 급감에 대비한 농기계 부문 전동화·자율주행 엑스포가 제주에서 막을 올렸다.

제1회 국제농기계전동화·자율주행엑스포조직위원회는 11월 8일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제1회 국제농기계전동화·자율주행엑스포 개막식을 열고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행사는 농기계 부문의 미래 기술로 주목받는 전동화와 자율주행을 주제로 열리는 사실상의 세계 첫 엑스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위원장 김대환)와 한국 전동화·자율주행 농기계정책포럼, 세계전기차협의회, 제주특별자치도 등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 등이 후원한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엑스포에서 각종 포럼 등 20여 개 콘퍼런스도 진행된다. | 에포크타임스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농기계 전동화 및 자율주행 비전 실행을 위한 국내·외 거버넌스 구축, 기업-수요자 간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실내전시관 모습 | 에포크타임스

인공지능 자율주행 수확로봇을 비롯해 스마트팜(Smart farm) 시설·인프라, 농업용 운반차, 농업용 드론 등 농업인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전동·자율주행 농기계들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실내·외 부스와 디지털 가상공간 등(Virtual)에서 스마트·친환경 농기자재 전시회가 마련되며 콘퍼런스, 비즈니스 매칭, 테크니컬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비료살포기와 분무기, 예초기, 점적 호스, 스마트팜 키트 등 다양한 전동 농기구들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농기계 기업인 (주)대동은 자율주행 트랙터와 전동카트, 전동 오토바이 등을 전시한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 양산된 자율주행 트랙터 시연도 선보인다.

자율주행 트랙터 | 에포크타임스
분무기(스프레이어) | 에포크타임스

부스 전시 | 에포크타임스

각종 포럼 등 20여 개 콘퍼런스도 진행된다. 첫날에는 개막식에 이어 한국시스템엔지니어링학회(회장 이주연)가 주최하는 ‘2022년 추계학술대회’가 대강당에서 열렸다. 세계전기차협의회(GEAN)와 아세안전기차협의회(AFEVA) 공동 주최로 ‘한·아세안 농기계 전동화 정책포럼’도 진행했으며 제주도농업기술원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벤처 농업기계 보급 활성화 포럼’을 개최했다.

둘째 날인 9일에는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중 농기계 전동화·자율주행 포럼’이 개최된다. 오후에는 한·아프리카재단(이사장 여운기)과 공동으로 마련한 ‘한·아프리카 농업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와 한국의 농업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교류 활성화 방안과 실현 가능한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을 모색한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제51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Smart e-Valley)포럼’이 열린다.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되는 포럼에서는 ▲자율주행 특구 제주 ▲분산에너지 특구 제주 ▲UAM특구 제주를 주제로 전문가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다.

김대환 제1회 국제농기계전동화·자율주행엑스포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위원장)은 “산업화 이후 젊은이들이 도시로 가면서 농촌이 고령화되고 외로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많다”며 “젊은 꿈나무들이 농촌에서 1억 이상의 연소득을 올리면서 삶을 영위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장으로서 스마트 농촌 시대를 여는 첫 시도”라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김대환 제1회 국제농기계전동화·자율주행엑스포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위원장) | 에포크타임스

김 위원장은 “농촌이 더는 배고프고 고단한 곳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살고 싶어 하는 마을로 만드는 첫 시도를 카본프리(탄소저감) 제주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구인난과 고령화의 어려움 속에서 이번 엑스포는 오늘 날씨만큼이나 희망적인 행사”라고 자부했다.

이어 “향후 분기마다 농기계 전동화 및 스마트 농촌 시대를 열어가는 국제 콘퍼런스를 열 계획”이라며 “내년 5월에는 1만여 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제주에 모여서 e-모빌리티(e-mobility) 올림픽을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