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실종됐던 6살 딸을 ’31년’ 만에 찾은 어머니의 눈물

김연진
2020년 03월 24일 오전 11:0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7

31년 전, 놀이터에 갔다가 실종됐던 6살 딸을 다시 만나게 된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펑펑 흘렸다.

경찰의 도움으로 두 모녀는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었다.

지난 21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인천 서구에 사는 6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12일 경찰에 “실종된 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31년 전인 1989년, 놀이터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갔던 6살 딸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

당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뒤 딸을 찾아 헤맸지만, A씨는 31년간 딸을 찾지 못했다.

인천 삼산경찰서

그러던 중 지난달 12일 ‘실종아동 찾기 포스터’를 보게 됐고, 유전자로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경찰서를 찾았다.

경찰 측은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조회해 A씨의 딸이 서울의 한 복지기관에 입소했었다는 기록을 확인했다.

이에 해당 복지기관에 연락해, A씨의 딸이 초등학교 졸업 후 부산의 한 보육시설로 옮겨진 사실을 파악했다.

이 보육시설을 통해 A씨의 딸이 고등학교 졸업 후 2003년께 취업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지만, 직장 연락처와 주소 등은 이미 바뀐 상태였다.

A씨의 딸을 찾기 위한 단서는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으나 경찰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집요하고 끈질기게 수사한 결과, A씨의 딸이 머물렀던 기관에서 주민등록번호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인천 삼산경찰서

이에 경찰은 A씨 딸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경기도 화성시의 한 주택으로 찾아가 A씨의 딸과 만날 수 있었다.

이후 A씨와 딸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둘은 친모녀가 맞았다.

결국 A씨와 딸은 21일 오전 인천 삼산경찰서에서 31년 만에 극적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A씨와 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10분간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눈물만 펑펑 흘렸다.

A씨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라며 “경찰 덕분에 잃어버린 딸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