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아들 “5.18 유족들이 그만하라고 하실 때까지 사죄하겠다”

김연진
2019년 12월 7일 오후 7: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9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53)씨가 다시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지난 8월 말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한 뒤 약 3개월 만이다.

지난 6일 오월어머니집에 따르면, 재헌씨는 전날 오후 2시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 일행과 함께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이날 재헌씨와 일행은 사전에 연락 없이 갑작스럽게 방문한 것이었고, 오월어머니집 관계자와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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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헌씨는 “아버지께서 직접 광주의 비극에 대해 유감을 표하셔야 하는데, 병석에 계셔서 여의치 않다”라며 “아버지를 대신해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되길 바란다”라며 “(유족분들이) 그만하라고 하실 때까지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에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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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방명록에는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직계 가족 중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오월 영령에게 사죄한 것은 재헌씨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