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에서 번 돈 5100억 전부 한국 콘텐츠에 ‘재투자’한다

김우성
2021년 03월 2일 오전 11:5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7

넷플릭스가 2021년 한국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에 5,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오전 10시 생중계된 온라인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은 “넷플릭스는 2016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7,700억 원 투자하며 국내 창작업계와 동반 성장하고자 노력했다”면서 “2021년 한 해 동안 5,500억 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5일 오전 10시 콘텐츠 로드쇼에서 발언하는 테드 타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자 겸 콘텐츠 책임자 / 유튜브 생중계 캡처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집계에 따르면, 2020년 한국에서 넷플릭스 연간 결제 금액은 약 5,173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2020년 한국 매출액보다 많은 돈을 2021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는 셈이다.

또한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2021년 넷플릭스의 아시아 콘텐츠 투자 금액이 10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 이상일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그중 절반이 한국 콘텐츠에 투자될 예정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해 한국 콘텐츠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법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를 별도로 설립하고, 올 초에는 장기적인 제작 기반을 다지기 위해 콘텐츠 스튜디오 2곳을 마련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신예 작가, 특수효과 및 편집전문가, 영화 전공 학생들을 위한 정기적인 지식 공유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좌] 영화 ‘승리호’, [우] 넷플릭스 ‘킹덤 시즌2’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에 본격 진출해 80편에 이르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시리즈를 전 세계에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드라마 ‘스위트 홈’은 작품 공개 이후 첫 28일 동안 전 세계 2,200만 유료 구독 가구를 기록했다.

이어서 드라마 ‘킹덤’ 시리즈, ‘인간수업’ 등이 흥행에 성공했고, 올해는 한국형 SF 영화 ‘승리호’가 공개 이틀 만에 28개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김민영 총괄은 “넷플릭스가 2016년 처음 한국에 발을 디뎠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찻잔 속의 태풍’이다. 첫발을 디디며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신 감독, 작가, 배우, 제작진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