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은…” 故 박지선 외모 비하 악플에 아버지가 직접 남긴 뭉클한 답변

이현주
2020년 11월 3일 오전 11: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6

개그우먼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고인이 된 박지선은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연하는 곳마다 항상 밝은 기운을 남겨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연합뉴스

이처럼 밝게 보인 박지선이였지만 사실 악플로 많은 상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그는 외모 비하 악플을 수차례 받아왔다.

심지어 박지선 아버지는 악플글에 직접 답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007년 8월 네이버 ‘지식 iN’에는 “박지선이 진짜 여자냐. 다들 여자라는데 저는 남자 같다”라는 다소 짓궂은 질문이 올라왔다.

1년여 시간이 지난 2008년 9월, 해달 글에는 박지선 아버지가 작성한 답변 하나가 달렸다.

박지선 아버지는 “1984년 음력 11월 3일 저녁 7시 5분 부평 성모자애병원에서 3.1kg의 건강한 아기로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고 운을 뗐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초·중·고 줄곧 우등생과 학교 반장을 도맡아 했고 아주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었다”며 “고등학교 전 학년 성적이 아주 우수해 고려대 수시모집에 합격했다”고 딸을 칭찬했다.

아버지는 “박지선은 자신을 내세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도 절대 자신을 내세우는 박지선이 아니다”라며 딸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버지에 따르면, 박지선은 싸인이 따로 없다. 그냥 누구 누구 씨에게 ‘박지선 KBS 22기 개그맨 고맙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에게 그려주던 아주 귀여운 그림 하나 그려주는 게 전부다.

뉴스1

박지선은 처음으로 싸인을 이렇게 해준 사람에게 미안해서 현재까지도 바꾸질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버스 기사님께 인사하는 개그맨, KBS 본관·별관 경비아저씨께 인사 잘하는 개그맨이다. 박지선은 개그맨 선후배 사이에서도 좋게 평가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vN

그는 “내가 아는 박지선은 속이 깊고 겸손하고 남을 많이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딸 박지선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이 함께하길 바란다”라며 자신이 박지선 아버지임을 직접 밝혔다.

끝으로 아버지는 “그렇게 아픔을 겪고도 좋은 대학교에 갔던 것처럼 어떤 역경이 닥쳐온다고 해도 박지선은 헤쳐나가리라 본다”라고 딸의 건강한 앞날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바램과는 다르게 가슴아픈 결말을 보게 된 누리꾼들은 안타까움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