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미국서 중국 메신저 ‘위챗’ 사용금지…여파는?

윤건우
2020년 09월 19일 오후 2:18 업데이트: 2020년 09월 19일 오후 2:50

20일 미국 내 사용금지를 앞두고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웨이신)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현지 시각) 앱 분석업체 센서 타워 집계 결과 전날(18일) 기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위챗이 가장 많이 설치된 앱 100위 안에 올랐다고 전했다.

위챗의 순위는 일반적으로 1000위권 밖에 맴돈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중국 공산당에 사용자들의 정보가 전달된다”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20일부터 위챗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위챗·티톡과 미국 기업의 거래를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다.

상무부는 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설치와 업데이트도 20일부터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틱톡은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와 미국 기업 오라클 사이에 인수협상이 진행 중이다.

아직 협상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정했던 금지 조치를 그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틱톡은 미리 다운로드 한 사용자들이라면 오는 11월 12일까지는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 가능하다.

또한 위챗 역시 사용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처벌이 가해지지 않을 예정이다.

앱을 미리 설치한 사용자의 경우 오는 11월 12일까지는 이용이 가능하다.

중국 메신저 앱 위챗 사용 모습 | 신화통신=연합뉴스

위챗 금지…중국에 더 무서운 제약

미국 내에서는 위챗보다 틱톡의 인기가 훨씬 높고 사용인구도 더 많다.

틱톡의 앱 순위는 올해 가장 많이 설치한 앱 순위 20위권 이내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 입장에서 더 중요한 앱은 위챗이다. 틱톡은 오락을 위한 앱이지만, 위챗은 자국민 통제수단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위챗이 없으면 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통신과 정보검색, 결제, 본인인증에 모두 필요하다.

위챗은 중국 당국이 해외로 진출한 중국인, 중국계 이민자들을 통제하는 수단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에서나 해외에서나 정보 수집 수단으로 위챗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문제 전문가인 헝허(橫河)는 미국에 본사를 둔 중국매체 칸중궈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는 왓츠앱·라인·페이스북 등 해외 메신저 사용이 금지돼 위챗만 사용한다”며 “이 때문에 해외에 진출한 중국인들도 여전히 위챗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대부분의 중국계는 위챗을 통해 뉴스와 정보를 접한다”며 “위챗은 중국 당국이 미국 내정에 간섭하는 도구”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챗이 미국에서 차단되면 중공 당국이 미국에 끼치는 영향력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