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버린 온몸을 녹이려 방호복 안에 핫팩 넣었다가 화상 입은 의료진

이현주
2021년 01월 7일 오후 12: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6

아무리 추워도 줄지어 찾아오는 시민을 보면 쉴 수 없는 사람.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이다.

난로와 핫팩으로 버텨보지만, 얇은 방호복 속으로 침투하는 찬바람은 매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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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료진은 핫팩에 화상까지 입기도 했다.

6일 MBN 뉴스는 대구의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 상황을 전했다.

의료진들은 밤새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면서 강력한 한파에 손과 발이 꽁꽁 얼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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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소에는 천막이 있었지만 사방이 트인 탓에 칼바람을 맞으며 검사를 해야 했다.

대구 달서구보건소의 한 직원은 “전기난로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손발이 많이 시리고 추위를 이겨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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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가 있기는 하지만, 진단 검사가 늘면서 몸을 따로 녹일 시간이 없었다.

동상에 걸리는가 하면, 심지어 핫팩을 방호복 안에 넣었다가 화상 입은 의료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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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만석보건진료소의 한 직원은 “알코올 소독을 많이 하니까 손도 많이 시리고 발도 시리다”고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추워서 핫팩 붙였던 선생님들은 화상까지 입을 때도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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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팩은 섭씨 60도 이상 올라가는 제품이 많다.

서서히 가열되는 특성상 피부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있다는 점을 자각하지 못해 저온 화상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누적된 피로에다 강추위와 사투까지 벌이는 의료진들의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