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전 의원 “최문순 차이나타운 해명은 거짓말…공개토론 제안”

이윤정
2021년 04월 21일 오후 4:00 업데이트: 2022년 06월 2일 오후 3:50

강원도가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일명 강원도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직접 진화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춘천시당원협의회가 최 지사의 해명을 두고 ‘거짓’이라며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춘천시당원협의회(위원장 김진태)는 20일 강원도 당사에서 ‘최문순 지사 차이나타운 4대 거짓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김진태 위원장은 “차이나타운 반대 청원에 61만 명이 동참했는데도 최 지사는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팩트체크를 한다며 오히려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6일 최문순 지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차이나타운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기재된 내용 대부분이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강원도는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강원도에 혈세 1조 차이나타운? 팩트체크 해봅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재차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차이나타운이 아닌 복합문화관광단지”라는 강원도의 해명에 대해 “‘중국복합문화타운’이 차이나타운이다”라며 “거주와 사업은 분리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옥타운으로 조성한다는 최 지사의 해명에 대해 “차이나타운 사업 부지 옆 기존 라비에벨 골프장에 클럽하우스가 이미 한옥으로 지어져 있다며 “여론이 나빠지니까 이번 사업과 아무 관련 없는 클럽하우스 한 채를 한옥타운이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 식이면 김치 공정, 한복 공정에 이어 한옥도 중국 문화로 뺏기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중국 자본 없이 100% 우리 기업 자본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는 주장도 거짓”이라며 “2019년 중국 측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면서 인민망이 중국 투자자를 모집하기로 역할을 분담했고 특수목적법인(SPC) 출자금 중 5억 원을 인민망이 이미 출자한 것이 명백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도 글로벌 통상국장이 강원도의회에서 사업비 1조 원 중 6천억 원의 중국 자본을 유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최 지사가 일대일로 사업이라고 말한 건 외교적 수사일 뿐 일대일로 사업은 아니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사람을 죽였는데 살인은 아니라는 말과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최문순 지사는 2019년 12월 6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망 본사에서 개최된 ‘중국복합문화타운(일명 강원도 차이나타운) 조성사업’ 착수 기념회에 참석해 “한국의 유일한 일대일로 사업인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대일로는 세계를 중국몽으로 덮겠다는 전략으로, 대한민국이 벗어나야 할 악몽”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 사업은 동북공정, 실현 가능성, 지역 사회 반대 여론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그런데도 최 지사는 주민들에게 이 사업이 무슨 사업인지 설명도 안 하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사업의 내용, 성격 등 기본적 사실관계를 부인하고 있어 이것부터 분명히 하고자 나서게 됐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 사태에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최문순 지사에게 “초조한 심정은 이해되지만, 거짓말은 곤란하다”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반론권 보장을 위해 강원도 도지사실 측에 연락했으나, 도지사실 관계자는 이번 공개토론 제안에 관한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