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먹고 싶다”는 아들 말에 냉장고 가득 ‘김밥 재료’ 사놓으신 어머니

김연진
2020년 01월 23일 오전 10:5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5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목청껏 부르는 가수 김진호의 ‘가족사진’은 수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는 명곡이다.

가슴 절절한 가사와 애절함이 짙게 묻어나는 김진호의 음색 덕분이다.

누리꾼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각자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김진호 ‘가족사진’ 무대 / YouTube ‘KBS Kpop’

이런 가운데 ‘김밥’과 관련된 한 누리꾼의 가슴 아픈 사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4년 유튜브에 공개된 KBS ‘불후의 명곡2’ 중 김진호의 ‘가족사진’ 무대 영상에 누리꾼 A씨가 댓글을 달았다.

‘가족사진’을 들으며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났다고, A씨는 고백했다.

A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연합뉴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어머니는 A씨에게 “아들, 뭐가 제일 먹고 싶어?”라고 물었다.

A씨는 “엄마가 싸준 김밥이 제일 먹고 싶어”라고 답했다.

그런데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뒤 집 냉장고를 열었을 때 A씨는 주저앉아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냉장고 안에는 김밥 재료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김밥이 먹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어머니는 김밥을 싸주려고 재료들을 사놓은 것이었다.

유튜브 댓글 캡쳐

하지만 김밥을 싸지 못하고,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

A씨는 “냉장고 문을 부여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A씨는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향해 말했다.

“다음 생에도 제 어머니로 와주세요”

“엄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