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청와대 앞 긴급의총서 “文, ‘드루킹’ 사건에 침묵으로 일관”

2021년 08월 17일 오후 6:10 업데이트: 2021년 08월 17일 오후 10:14

드루킹·간첩단·언론중재법·백신 수급 비판

국민의힘은 1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등을 비판하며 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의총에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해 4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각각 ‘자화자찬 K-방역! 국민들은 울고있다!‘,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이제는 대통령이 답 할때!’, ‘여론조작! 간첩사건! 언론재갈! 이게 나라냐!’, ‘여론조작 언론재갈 민주주의와 거리두기!’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범죄가 명백히 밝혀지고 사건의 몸통으로 대통령이 지목됐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김경수는 문 대통령의 아바타 같은 사람인데 어물쩍 넘어가려는 건 비겁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루킹 몸통이 문재인 대통령 맞느냐”라며 “대통령은 사과할 의사가 있는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물었다.

충북 간첩단 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문재인 캠프 특보였던 사람들이 연루된 사건”이라며 “간첩단이 정치에 개입한 것 드러난 것으로 대민 정통성이 결부된 치명적 사건”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쯤 되면 간첩단이 충북에만 있었겠냐는 합리적 의심이 당연히 생기고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 생각되는 게 상식인데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한다”며 “어떻게 대민 안보를 뒤흔드는 중차대한 사건에 안일한 안보 의식을 가지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즉각 김정은과 북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며 “간첩단 활동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1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 에포크타임스

김 대표는 코로나 백신 수급 상황을 언급하며 “(방역을)‘짧고 굵게’라고 했지만 ‘길고 굵게’ 이어지고 있다”며 “생색은 대통령이 내고 사과는 장관이 하고 고통은 국민이 받는 나라가 정상적인 국가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길고 굵게 이어지는 국민들의 고통에 대해 사과할 생각 있는가”라며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을 즉각 책임을 물어 경질할 의사가 있느냐”고도 물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신문, 방송, 인터넷 신문사가 언론에 중대한 과실이 있을 때 무려 5배를 징벌적으로 손해배상한다는 법안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날치기 강행 통과시켰다”고 성토했다.

김 대표는 “오죽했으면 세계 61개국 1만5천 개 언론사가 소속된 신문협회가 언론중재법 개정안 철회를 촉구했겠나”라며 “이 법은 언론 징벌이자, 언론 재갈 물리기법으로, 수정 대상이 아니라 폐기 대상”이라고 했다.

이어 “얼마나 죄지은 게 많으면 두렵고 무서워서 권력형 비리를 덮으려고 안달인가”라며 “독재시대에도 이런 폭거는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들과 자유 언론을 지키는 언론인들과 집권여당의 횡포를 끝까지 막고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덧붙여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이 질문들에 대답해야 한다”며 “뒤로 숨는 비겁한 지도자가 되지 말고 국민께 낱낱이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진석, 김석기, 최형두, 이종성 의원이 차례로 나서 청와대를 향해 규탄사를 읽고 의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의총 말미에 김태흠 의원이 “드루킹 사건의 몸통 혐의가 제일 짙은 사람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건 훈방조치와 같다”면서 “특검을 통해 몸통인 문재인 대통령을 즉각 수사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해달라”고 제안했다.

/ 취재본부 이윤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