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개발에 중국 창장 말라간다…”5년마다 수위 2㎝ 낮아져”

한동훈
2021년 03월 2일 오전 11:59 업데이트: 2021년 03월 2일 오전 11:59

중국에서 가장 긴 하천인 창장(長江)의 수량이 기후변화와 개발로 인해 줄어들면서 수위가 5년마다 2㎝씩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중공) 교육부 산하 중점지리정보연구소 소속 연구진은 ‘어드밴시스 인 워터 사이언스'(Advances in Water Science) 최신호에 창장 수위 변화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공위성 사진과 관측 자료 등 문헌연구를 통해 1980년대 이후 창장 수위가 약 5년마다 2㎝씩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태평양 바닷물의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해 강의 수량 변동폭이 커져 발생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싼샤댐 등 중국의 대규모 토목건설 사업과 댐 건설의 영향도 지적됐다. 중공 당국이 창장 수계에 건설한 15개 댐으로 인해 봄, 겨울에는 수위가 낮아지고 따뜻한 시기에는 수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댐 건설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기후변화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다고 덧붙였다.

중공 당국은 댐 건설이 홍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작년 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인해 중국 민간에서는 댐의 기능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댐 건설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비교적 작다는 연구진의 부연설명은 당국의 입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SCMP는 익명의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중공 당국이 남부지방 하천의 물을 북부의 베이징 등 대도시에 공급하는 ‘남수북조’ 프로젝트로 인한 영향 가능성도 전했다.

중국과학원 우한수생생물연구소 연구원 셰즈차이는 SCMP에 “(강물이 마르면) 오염 물질의 농도가 증가할 수 있다”며 수량 감소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