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자지만 돕고 싶다” 코로나19 성금 119만원 내고 사라져

연합뉴스
2020년 03월 2일 오후 2:4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6

성북구 길음2동주민센터에 돈봉투와 편지 전달

지난달 26일 익명의 남성이 서울 길음2동주민센터에 전달하고 간 코로나19 성금 | 연합뉴스

스스로 기초생활 보장수급자라고 밝힌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대구 주민을 위해 써달라며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 119만원을 기부했다.

2일 서울 성북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길음2동주민센터에 한 남성이 찾아와 센터 직원에게 다짜고짜 봉투를 건네며 “대구 코로나19 피해 주민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현금 118만7천360원과 함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나는 기초수급자로 그동안 나라에서 생계비를 지원받아 생활했다. 대구 코로나19 피해 소식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준비했다”고 적혀 있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남성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북구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금을 전달해 대구 코로나19 피해자를 돕는 데 사용토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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