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부동산 풍자 논란에 “이젠 만화가 힘들어..” 심경 토로

이현주
2021년 02월 18일 오전 10:0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0

웹툰 작가 기안84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심경을 밝혔다.

15일 웹툰 작가 겸 유튜버인 침착맨(이말년)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기안84 인터뷰 1부 – 이제 웹툰이 힘들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말년 유튜브 채널

해당 영상에서 침착맨은 주호민 작가와 함께 기안84를 인터뷰했다

이날 기안84는 “20대 때는 나도 청년이었고 직업을 헤매고 그랬다. 이제는 잘 먹고 잘사는 축에 들어가 버리니까 약자 편에서 만화를 그린다는 게 기만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 이야기도 그려야겠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시청자도 무섭고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네이버도 무섭다”며 “왜 이렇게 모든 사람이 무섭게 변하는지, 내가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나”고 토로했다.

이말년 유튜브 채널

이어 침착맨이 “그럼 앞으로 나오는 차기작은?”이라고 물었다.

기안84는 “아니 이제 차기작은 없다. 모르겠다. 이제 나는 만화가 힘들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은퇴 선언이냐?”는 질문에 기안84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말년 유튜브 채널

그러면서 “정말 연재한다는 거 좋다. 이제 10년 했다. 삶이 없고 힘들다.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좀 있으면 40이니까 하고 싶은 걸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꿈이 가수였다”며 발라드 가수가 되고 싶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나한테 욕을 하는 게 쟤는 왜 TV에 나오냐고 한다. 내가 가수가 되면 전공자도 아닌 게 가수를 한다고 욕을 먹을 거다”며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다.

이말년 유튜브 채널

인터뷰 내내 기안84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눈을 자주 깜박이는 등 불안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기안84는 연재 웹툰 ‘복학왕’을 통해 수차례 현 정부의 부동산 문제를 꼬집는 장면을 그려 큰 화제를 모았다.

기안84의 풍자에 대부분은 “속시원하다”고 반응했지만, “과도한 정치 풍자”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