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 총리 “아베 위독, 의료진 사투 중…회생 기도”

한동훈
2022년 07월 8일 오후 3:30 업데이트: 2022년 07월 8일 오후 7:25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으로 쓰러진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범행을 비판했다.

지방 일정 중 급히 돌아온 후미오 총리는 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에 대해 “현재 위독한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의사들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응급조치를 하며 사투 중이다. 어떻게든 목숨을 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후미오 총리는 이번 총격에 대해 “범행 배경을 아직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비열한 만행이다.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엄격한 말로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앞으로의 모든 사태를 상정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선거 정국에 관한 질문에 대해선 “열심히 응급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 같은 것은 언급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나 자신도 그런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거리유세 도중 총격을 받았다. NHK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두 번의 총성이 울렸으며, 아베 전 총리가 두 번째 총성 직후 쓰러졌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총격 약 15분 만에 도착한 응급차를 통해 헬기로 옮겨져 나라현 현립의과대학병원에 이송됐다. 이송 도중 의식을 잃고 심폐 정지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전했으나, 이후 아베 전 총리의 정확한 상태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경찰을 인용해 용의자는 2005년까지 해상자위대에서 3년간 복무한 경력이 있는 남성 야마가미 테쓰야(41)이며 현재 무직이라고 전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사건 초기 일본 언론에 의해 산탄총으로 보도됐으나, 이후 사제 총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20년 건강상 이유로 총리직을 사퇴하기 전까지 두 번의 임기를 거치며 총 8년 9개월간 집권했다.

첫 번째 임기는 1년 만에 조기 퇴진했으나 2012년 12월 재집권한 이후 7년 9개월간 재직하며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