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안에 갇힌 아기 고양이 3마리를 꺼내달라며 사람들 향해 통곡한 엄마 고양이

이현주
2020년 10월 27일 오후 5: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8

어디선가 들리는 엄마 고양이의 애타는 울음소리.

울음소리에 건물 기둥 벽을 깨보니 아기 고양이 3마리가 갇혀 있었다.

사방이 벽돌로 막혀있던 곳인데 어떻게 갇히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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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JTBC 뉴스는 대전 충남중학교 건물 기둥 안에 갇혀 있던 아기 고양이 3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아기 고양이들이 빠진 곳은 2.5m 기둥에 있는 작은 구멍.

사방이 벽돌로 막혀 있어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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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바로 옆 풀숲이 고양이 가족의 집이었다.

갇힌 사실을 알게 된 건 엄마 고양이의 행동 때문이었다.

엄마 고양이가 교사와 학생들에게 다가와서 계속 구슬프게 울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이들은 망치로 벽돌 한 장을 조심히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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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체육교사는 작은 구멍을 만들어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기둥 안쪽 좁은 공간에서 아기 고양이가 나타났다.

엄마 고양이의 울음 소리는 바로 새끼들을 구해달라는 외침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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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사는 조심스럽게 아기 고양이들을 꺼내 엄마 고양이 곁에 놔줬다.

기다렸다는 듯 엄마 고양이는 새끼들을 핥으며 상태를 살폈다.

새끼 3마리는 벽돌 기둥 안에서 사흘 동안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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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아기 고양이들은 모두 건강했다.

학교 측은 기둥 옆 컨테이너 밑에 고양이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엄마 고양이는 고마움을 잊지 않은 듯 먼저 다가와 살갑게 굴며 학교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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