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 늦어!” 맨손으로 유리창 뜯어 ‘식당 화재’ 진압한 영웅의 정체

김연진
2023년 05월 25일 오후 4:45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4:45

영업이 끝나고 문이 굳게 잠긴 식당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는 큰 피해 없이 단 3분 만에 진압됐는데, 불길을 잡은 영웅은 바로 앞 벤치에 앉아 있던 세 가족이었다.

지난 19일 MBC 뉴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15일 저녁 9시 30분경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전했다.

MBC 뉴스

화재는 영업이 끝난 한 식당의 조리대 부근에서 발생했다.

식당 안쪽에서 빨간 불빛이 비치자, 이를 발견한 세 가족이 다가와 상황을 살폈다.

비상 상황임을 감지한 이들 가족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MBC 뉴스

4살 아이는 식당에서 불이 난 것을 처음 발견하고 부모에게 알렸다. 그러자 아이 엄마는 119에 화재 신고를 했고, 그 사이 아이 아빠는 식당 안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했다.

아이 아빠는 보도블록을 여러 차례 던지며 식당 유리창을 깨부쉈다.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남성도 현장으로 다가와 유리창 잔해를 맨손으로 뜯어내며 진입 공간을 확보했다.

그런 다음 식당 안으로 들어가 소화기를 분사하며 불길을 잡았다. 이 모든 과정이 단 3분 만에 진행됐다.

MBC 뉴스

화재 현장에 소방관이 도착하기도 전에 상황을 모두 정리한 ‘영웅 가족’의 정체는 바로 군인 가족이었다.

4살 아이의 엄마와 아빠는 전현직 군인이었으며,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한 남성도 국군 복지단 소속 군인으로 밝혀졌다.

아이 아빠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뭘 바라고 한 행동은 아니지만, 좋은 일을 해서 뿌듯하다”며 “모쪼록 식당 사장님이 큰 피해를 입지 않으셔서 다행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