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아버지 별세’ 비보 뒤늦게 접하고 오열한 유도 선수

이현주
2021년 01월 15일 오전 10: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3

한국 유도 경량급의 간판 김원진 선수가 11개월 만에 나선 국제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멋진 승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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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원진은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60kg급 결승에서 올랐다.

그는 세계 11위 타이완 양융웨이를 ‘누우면서 던지기 한판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금메달을 목에 건 기쁨도 잠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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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진은 시상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들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원진 부친이 지난 10일 등산 도중 심근경색으로 급작스럽게 별세했다.

유가족이 국제대회에 참가 중인 김원진에게 관련 소식을 알리지 않길 원해 경기 뒤 부친상 소식을 전해 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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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진은 경기 뒤 오열하며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나선 화상 인터뷰에서 김원진은 계속 눈시울을 붉혔다.

세계랭킹 1위로 기대를 모았던 리우올림픽에서 좌절을 맛봤던 김원진.

반드시 도쿄에서 금메달을 따내 아버지에게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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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원진은 가장 이른 13일 오전 비행기 편으로 귀국했다.

발인은 이미 12일 마친 상태다.

가족은 아버지 유골함을 집에 모셨다가, 김원진이 도착하면 함께 장지로 이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