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도 코로나19 공포…다우존스 2년만에 1000P 급락

잭 필립스
2020년 02월 26일 오후 1:51 업데이트: 2020년 02월 26일 오후 2: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밖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염병 대유행 공포에 휩싸여 경기둔화 장기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환자가 급증한 한국·이탈리아·이란의 상황에 주목하며,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제적 타격에만 초점을 맞췄던 뉴욕증시는 이제 시선을 넓히는 분위기다.

‘3만 고지’를 내다봤던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24일(현지시간) 1000P 이상(3.56%) 내린 2만7960.80으로 밀려났고, S&P 500지수도 3.35% 떨어진 3225.8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71% 내린 9221.2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의 1031.61P 하락은 지난 2018년 2월 이후로 2년 만의 가장 큰 폭이다.

미국의 기업가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CNBC와 인터뷰에서 여러 업종이 한 가지 사건에 영향받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10~20년의 장기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중국 제조업에 큰 타격을 가해 1월부터 세계적인 공급망 둔화를 가시화했다. 이번 주 초 몇몇 분석가들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의 전개 상황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시장 전략가이며 트루이스트/선 트러스트 자문 위원인 케이스 러너는 CN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남아 있으며, 이것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주식 가격과 가치평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위험이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쿄 미즈호은행도 이날 뉴욕포스트 논평을 통해 “중국 밖에서 2차 감염이 확산되자, 공포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손절매하고 국내로 돌아와 안전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4일까지 확진자 7만7150, 사망자 2592명이 발생한 가운데, 코로나19 발생이 집중된 후베이성만 잘 통제되면 한숨 돌릴 것 같았으나, 중국 밖 사례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전염병 진압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의 출근 혼잡시간에 중국 근로자들이 보호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전거와 스쿠터를 타고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2020. 2.24. | Kevin Frayer/Getty Images

한국은 누적 확진자가 800명을 넘어섰고 8명이 사망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해 확진자 230여 명, 사망자 7명을 기록하며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란 또한 60명 이상의 감염자와 12명 사망자를 공식 보도하고 있으나, 이란 당국은 바이러스 발병의 전모를 은폐했다고 24일 가디언이 보도했다.

주요 20개국(G20) 지도자들도 코로나19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G20 재무장관은 23일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발병을 포함해 글로벌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정상들은 2020~2021년 새 글로벌 성장이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코로나19 사태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