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꼬이고 목이 뒤틀리는 난치병 걸린 이봉주 위해 발벗고 나선 천안 시민들

연합뉴스
2021년 03월 22일 오후 11:3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5

충남 천안이 난치병과 싸우고 있는 천안 출신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돕기에 나섰다.

21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체육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봉주 선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체육회는 천안 시민을 상대로 모금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박상돈 천안시장을 비롯해 시 간부 공무원,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천안시 체육회 임직원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또 천안시는 ‘이봉주 마라톤 대회’도 함께 구상 중이다.

천안시 성거읍 출신인 이봉주는 1991년 전국체전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등 많은 국제대회에서 수상했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이후 2009년 대전 전국체전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뒤 39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최근 이봉주는 1년 전부터 원인 불명의 근육 긴장 이상증을 앓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가 겪고 있는 증상은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근육 긴장 이상증’이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꼬이거나 목이 뒤틀리면서 돌아가는 등 통증을 동반한 근육 이상이 나타나는 난치병이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이봉주는 지난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투병 근황을 공개했다.

당시 방송에서 등과 허리가 굽은 모습으로 등장한 이봉주는 “예전부터 약간 허리가 구부정한 상태였다”며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내 몸에 대해 너무 자만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1월 갑자기 허리를 펼 수 없었다”며 “1년 동안 병원을 찾아다녀 근육 긴장 이상증이라는 병명을 진단받았다”라고 밝혔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이어 “조금만 걸으면 숨이 찬다”며 “‘이 몸으로 평생 가면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좌절할 때도 많았다. 그래서 밖에 나가기가 두렵기도 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마라톤을 해왔듯이 정말 뭐든 이겨내지 않을까 한다”면서 “정신력을 갖고 버틸 것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현재 이봉주는 꾸준한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