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서 렌즈 낀 채 그냥 잤다가 박테리아에 각막 ‘갉아먹힌’ 사람

황효정
2019년 11월 4일 오전 11: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6

한 안과 의사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그대로 잠드는 사람들에게 실명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충격적인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비타 안과 병원(Vita Eye Clinic)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어느 환자의 안구 상태를 촬영한 사진을 공유했다.

포착된 눈은 눈동자 부위에 심각한 궤양이 생긴 끔찍한 모습이었다. 흰자 또한 본연의 색을 잃고 붉게 충혈돼 있었다.

병원은 사진과 함께 콘택트렌즈를 그대로 착용하고 잠자리에 든 환자의 눈이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환자는 습관처럼 자주 콘택트렌즈를 끼고 잠자리에 들었다. 실제 많은 이가 콘택트렌즈를 끼고 잠자리에 들곤 한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한 이같은 행동은 불행을 초래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환자의 눈에는 궤양이 생겼다. 박테리아가 폭발적으로 증식해, 환자의 각막을 먹어 치우고 있었기 때문.

병원 측은 이 환자에게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처방했고 더 이상의 감염은 막았다.

그러나 치료가 끝난 후에도 환자는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병원 측은 안타까운 추측을 내놓았다. 박테리아가 각막을 다 갉아 먹고 나면 흰색의 괴사한 조직만이 남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안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렇듯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잠을 잘 경우 각막 감염의 위험이 최대 8배까지 치솟을 수 있다.

따라서 심각한 안구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전 착용했던 콘택트렌즈를 무조건 제거해야 한다.

렌즈를 빼는 데는 단 몇 초만 걸릴 뿐이다. 귀찮다고 그냥 자지 말자. 평생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