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빗줄기 속 백선엽 1주기 추모식…서욱·러캐머라 등 참석

2021년 07월 9일 오후 3:46 업데이트: 2021년 07월 10일 오후 8:46

오후 포럼서 역대 한미연합사령관 7명 추모메시지 보내 ‘눈길’

백선엽 장군 1주기를 하루 앞둔 9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구국용사충혼비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굵은 빗줄기 속에 열린 행사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폴 러캐머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별도 추모사 없이 헌화와 분향만 하고 경례·묵념으로 고인과 호국영령을 기렸다.

행사 후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찾은 서 장관은 방명록에 “영원히 지지 않는 호국의 별 고 백선엽 장군님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강한 안보, 자랑스러운 군, 함께하는 국방을 구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폴 러캐머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도 “장군님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다 갚지는 못하겠지만, 확고한 동맹을 통해 그 헌신에 보답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다부동은 6·25전쟁 개전 초 국군과 미군이 북한군의 파상공세를 저지해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기념비적인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오후에는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서 ‘제10회 한미동맹포럼’이 이어졌다.

지난 2일 취임한 러캐머라 사령관은 “첫 공식 외부 행사로 백선엽 장군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게 돼 무척 뜻깊다”면서 “그가 한평생 흘린 피와 땀으로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서욱 장관은 “백선엽 장군님은 한미동맹의 정신적 뿌리이자 상징이었다”면서 러캐머라 사령관의 참석에 사의를 표했다.

백 장군의 장녀인 남희 씨는 ‘백선엽 장군과 한미동맹’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아버지는 ‘한국은 이제 혼자서도 강하다, 그러나 한미동맹과 함께하면 더욱 더 강하다’라고 확신했다”고 회고했다.

포럼에는 전직 한미연합사령관 7명이 추모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주한미군전우회 회장인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은 영상으로 보낸 환영사에서 “다부동은 북한군의 공세가 저지되고 유엔군의 반격이 시작된 곳”이라며 “다부동 전투에서 가장 명성을 날린 게 백선엽 장군이었다”고 추모했다.

그 밖에 존 틸렐리·버웰 벨·토마스 슈워츠·커티스 스캐퍼로티·월터 샤프 전 사령관도 추모 영상을 보냈고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은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행사는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공동주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