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갈등 많아진 中, 핵미사일 격납고 10배 증설

2021년 08월 9일 오후 6:13 업데이트: 2021년 08월 17일 오후 9:46

중국이 최근 대규모 핵미사일 격납고 건설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미국과 군사적 충돌 위험이 고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과학자연맹(FAS)이 지난달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하미지구 인근에 110여개의 핵미사일 격납고가 건설 중이다.

이는 앞서 지난달 초 중국 간쑤성 사막지대에서 발견된 120개와 별도 시설이다. 여기에 FAS가 올해 2월 찾아낸 내몽골 자치구에 건설 중인 격납고 16개를 더하면 총 250여개에 이른다.

FAS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약 20개의 격납고를 운영해왔는데 최근에 갑자기 10배가 넘는 미사일 격납고를 짓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격납고가 미사일로 채워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격납고를 비워둔 채 미국의 미사일을 소모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MIIS) 소장은 위성사진을 분석, 지난달 워싱턴포스트(WP)에 간쑤성 사막지대에 건설 중인 격납고가 중국의 신형 ICBM ‘둥펑(東風)-41’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DF-41은 다탄두 탑재가 가능하며 사거리 1만2천~1만5천km로 예상된다.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의 표적을 겨냥할 수 있다. 고체연료를 사용해 도로 이동이 가능하다.

루이스 소장은 중국이 실제 핵무기보다 더 많은 격납고를 건설하는 것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첫 타격 이후에도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격퇴할 만큼의 억지력을 유지하려 핵전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중국분석·전략센터의 아비셰크 다비 부연구원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은 격납고를 늘려 ICBM의 생존능력을 높이려 한다”고 밝혔다.

다비 부연구원은 “이 격납고는 아래에 터널과 연결됐을 것”이라며 “터널을 통해 기차나 다른 운송수단으로 ICBM을 이송해 미국의 정밀타격을 피하려 한다. 냉전 시절에 미국이나 소련도 이런 방식으로 탄도미사일을 숨겼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핵전력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250~350개의 핵무기와 70여기의 ICBM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국은 약 55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1300여개 이상이 상시 운용 가능하다.

다비 부연구원은 “중국의 핵전력 강화는 1차적으로는 대만과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중국 지도부가 전쟁 가능성을 내다보고 대비하도록 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하지만 직접적인 전쟁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6일 성명을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화상으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해 중국의 핵무기 발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며 “중국이 수십 년간 최소억제에 기초한 핵전략에서 빠르게 이탈했다”고 논평했다.

/장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