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헌혈한 우리 아들 피 뽑은 간호사가 코로나 확진 받았어요”

김연진
2020년 02월 29일 오전 11:1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7

서울중앙혈액원에서 근무하며 채혈을 담당하는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간호사는 헌혈 버스를 타고 경찰서, 군부대 등을 돌며 채혈을 한 것으로 파악돼 비상이 걸렸다.

지난 27일 SBS뉴스는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26살 간호사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께 은평성모병원에서 채혈 업무를 담당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후 지난 25일까지 헌혈 버스를 타고 경찰서와 군부대를 돌며 단체 헌혈에 참가한 인원들의 채혈을 해왔다.

이에 따라 해당 경찰서와 군부대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서에 방역 작업이 진행됐고, 헌혈 참가 직원들은 모두 자가격리 조치됐다.

대한적십자사 측은 헌혈 버스를 모두 소독하고, A씨가 근무한 서울중앙혈액원과 관할 16개 헌혈의 집 등의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다만, 혈액을 통한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은 낮으며 A씨가 채혈을 담당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을 했기 때문에 채혈 과정에서 전염될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A씨와 접촉했던 이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SBS뉴스의 기사 하단에는 군인 아들을 둔 부모라고 밝힌 누리꾼 B씨가 자신의 사연을 고백하는 댓글을 달았다.

B씨는 자신의 아들이 A씨에게 채혈을 받아 14일간 격리가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아들 부대에서 전화가 왔다. 그 간호사(A씨)가 우리 아들 피를 뽑았다고 한다. 오늘부터 14일 동안 격리한단다”라며 아들을 걱정하는 심정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