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 잡는 ‘대장 고양이’가 최약체 ‘쫄보 고양이’를 대하는 방법(영상)

이서현
2021년 02월 8일 오후 2:2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0

유튜브 채널 ’22똥꽹이네’는 길에서 구조된 22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그중 대장 고양이인 고니(수컷, 6살)가 서열 낮은 고양이 중에서도 최약체 러비(암컷, 8살)를 대하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튜브 채널 ’22똥괭이네’

러비는 길냥이 시절에도 다른 고양이들에게 치이는 신세였다.

어느 날부터 길고양이를 돌보던 집사에게 서럽게 울며 달라붙어 구조된 사연이 있다.

집에서 생활을 시작한 녀석은 길고양이 시절과 다름없이 구석으로 피하기 바빴다.

유튜브 채널 ’22똥괭이네’

집사는 서열이 낮은 녀석들은 분홍방이라는 격리된 공간을 만들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러비도 다른 최약체 고양이들이 있는 분홍방에서 생활하게 됐다.

유튜브 채널 ’22똥괭이네’

고니는 똥괭이네의 대장으로 이 분홍방을 출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양이다.

녀석은 노묘와 암컷, 어린 고양이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지만 수컷 고양이들은 가차 없이 군기를 잡는 강강약약형 리더다.

지난해, 우연히 분홍방에 놀러간 고니가 러비와 딱 마주친 상황이 연출됐다.

유튜브 채널 ’22똥괭이네’

한창 집사의 애정어린 손길에 기세등등했던 러비는 먼저 다가가 “우리 집에 왜 왔어?”라는 듯 고니에게 머리를 밀었다.

고니는 그런 러비를 가만히 지켜봤다. 러비는 고니의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곧 주춤대며 불안한 듯 꼬리를 흔들기만 했다.

유튜브 채널 ’22똥괭이네’

고니는 러비의 꼬리를 보고서 가만히 몸을 낮췄다.

또 러비가 경계하며 쳐다보자 괜히 러비가 아닌 다른 곳을 쳐다보며 딴청을 피웠다.

유튜브 채널 ’22똥괭이네’

부족했다 싶었는지 고니는 아예 옆으로 드러누우며 자세를 풀었다. 녀석은 곧 러비와 눈을 맞추며 살며시 눈키스도 보냈다.

그제야 러비도 긴장을 풀고 눈키스로 화답했고, 고니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놀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약체를 대하는 고니의 스윗한 대처가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리더십이 뭔지 보여주는 서열1위 고양이” “강강약약 신기하고 멋지다” “아이돌 덕질도 안 했는데 고양이한테 덕통사고를 당할 줄이야” “고니한테 배울 점이 많네요” “내가 연애를 못 하는 건 고니가 내 눈을 높여놨기 때문임” “어쩜 저렇게 젠틀하지”라며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