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에너지 교육’ 세미나 개최…“과학적 원리 제대로 가르쳐야”

이윤정
2023년 03월 16일 오전 8:39 업데이트: 2023년 03월 16일 오전 11:28

3월 1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미래지향적 에너지 교육을 위한 방향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개최됐다.

정경희 국회의원실과 사단법인 사실과 과학 네트웍이 공동으로 주최한 ‘4차산업시대 에너지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서는 에너지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던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국내 에너지 리터러시(energy literacy)의 현실과 앞으로 시행해야 할 교육의 방향을 점검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와 문형욱 세한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한은옥 한국여성원자력전문협회 부회장이 주제 발표를 했다. 토론에는 한영복 사실과 과학 네트웍 교육홍보본부장, 고범규 사실과 과학 네트웍 정책기획본부장, 한형희 전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 정익 한국원자력연구원 교육센터장이 참여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박재현/에포크타임스

정경희 의원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원자력이 없다면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에너지 빈곤국”이라고 진단하며 “문재인 정권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대한민국의‘원자력 산업’을 죄악시하고, 일명‘탈원전’이라는 시대에 역행하는 에너지 정책으로 원자력 산업 생태계의 근간을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학생들이 양질의 에너지 교육을 통해 미래 산업과 기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에너지 리터러시’ 교육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훈 교수는 ‘4차 산업시대를 위한 에너지 교육의 방향’ 주제 발표에서 에너지 교육은 사회보다는 과학임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판단을 전수하기 전에 과학적 원리를 가르쳐야 한다”며 “착한-나쁜 에너지 식의 교육은 해악이며, 초중고 교육의 과학교육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에너지 교육 실태 및 문제점’ 주제로 발제한 문형욱 교수는 한국 사회의 에너지 교육의 현실로 ▲개정 교육과정에서 에너지 관련 내용 대폭 축소 ▲교과서의 편향성 ▲학교 밖 환경단체, 시민단체, 언론 등의 편항된 사회적 담론 ▲가짜 뉴스에 의한 에너지 관련 괴담 확산 등을 지적하며 과학지식적·인지적·참여적 측면의 종합적 에너지 교육 교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은옥 부회장은 ‘공포 키운 비뚤어진 방사능루머 바로잡는 교육’ 주제 발표에서 “원자력에 대한 정부와 국민 간의 정보적 비대칭성이 원자력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불균형, 불일치를 초래한다”며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정책 참여를 유도해 가는 국민 소통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4차산업시대 에너지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는
정경희 국회의원실과 사단법인 사실과 과학 네트웍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 박재현/에포크타임스

토론자로 나선 한영복 교육홍보본부장은 에너지 교육을 위한 환경 조성의 일환으로 수도권에 홍보관 설치와 더불어 초중고에서 연간 10~15시간 정도 에너지교육 및 홍보관 방문 의무화를 제언했다.

토론에서 고범규 정책기획본부장은 “원전을 배제한 채 재생에너지를 늘려서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발상은 현실 속에서 전혀 검증되지도 않았고 사회 전체적으로 큰 손실을 끼칠 위험성이 높다”며 “적극적인 원자력 에너지 활용을 바탕으로 에너지 비용을 낮추면서 안정적 전력 공급을 지속하는 것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익 교육센터장은 미래에너지에서 고려할 점으로 ▲에너지 효율과 저탄소 특성의 환경 지속가능성 ▲에너지 가격의 적정성 ▲접근성을 가진 에너지 형평성 ▲수요의 충족 ▲인프라 신뢰성을 갖는 에너지 안보 등을 꼽았다.

아울러 “현재와 미래에 가용한 에너지원에 대한 균형 있는 정보의 제공, 에너지원의 특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 미래 요건에의 만족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