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변호사 “中 강제 장기적출은 소리 없는 ‘대학살’”

김연진
2023년 04월 11일 오전 10:31 업데이트: 2023년 04월 11일 오전 10:44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사건에 대해 저명한 국제 인권변호사가 “지구상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악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공개된 에포크TV ‘미국의 사상 리더들(American Thought Leaders)’에 캐나다의 인권 변호사인 데이비드 메이터스가 출연했다.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중국 강제 장기적출의 증거를 수집하는 일에 있어 약 20년간 선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2006년 3월, 가명 ‘애니’라는 여성이 미국 워싱턴에서 공개 성명을 냈었다. ‘전 남편이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있는 수지아툰 병원에서 파룬궁 수련생들의 각막을 적출하는 일을 했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정부기구인 ‘파룬궁박해진상연합조사단(CIPFG)’이 출범해 애니가 말한 내용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며 “조사에 적합한 인물 20명의 명단을 추렸는데,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어떻게 그 사실을 입증할지가 관건이었다”며 “애니가 말한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이전까지 ‘유대인 대학살’ 관련 일을 하면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나는 유대인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가 연합군에 이겼더라면 나를 비롯한 유대인들은 오늘날 살아있지 못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애니가 말한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래서 증거를 조사했는데 수십 가지가 넘는 증거가 나왔다”며 “(강제 장기적출은) 이미 2001년부터 시작돼 중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1999년 7월, 유럽 파룬궁 수련자 1000명이 파리 근처 경기장에 모여 단체 연공(기공 수련 동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가 강제 장기적출의 결정적인 증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룬궁이) 1992년에 처음 시작되었을 때 중국 정부는 건강에 좋고 의료 시스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로 파룬궁을 장려했다”며 “하지만 파룬궁이 걷잡을 수 없이 성장해 공산당보다 인기를 끌자 대규모 탄압과 구금이 이뤄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탄압 정책이 펼쳐지자 파룬궁 수련생들은 항의 시위를 벌였는데, 자신의 가족이 피해받을 것을 우려해 신원을 밝히지 않고 시위에 참여했다”며 “결국 신원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은 극도로 취약한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위에 참여했다가 구금당한 파룬궁 수련생들은 이유도 모른 채 ‘혈액검사’를 받았다고 한다”며 “바로 ‘장기 이식’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고발했다.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중국 정부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는 이중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전 세계에 장기를 판매하면서 이 비즈니스를 자랑하고 홍보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동시에 자신들이 하는 일을 은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중국 정부의 이런 행태를 ‘대학살’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마리아 청, 톨스텐 트레이와 함께 ‘차가운 대학살(Cold Genocid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쓴 적이 있다”며 “강제 장기적출이 다른 대학살들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학살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22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포크TV ‘미국의 사상 리더들(American Thought Leaders)’

또 “여전히 중국에서는 당사자나 가족의 동의 없이도 사망자의 장기를 적출할 수 있다”며 “장기를 위해 누군가를 죽여도 중국 법은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는다. 정부가 사람들을 죽이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국 정부의 강제 장기적출이 소위 말하는 ‘장기 이식 관광’으로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법적, 윤리적 시스템이 마련돼 현재 19개국이 치외법권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만일 당신이 다른 나라에 가서 장기적출을 위한 살인에 가담하고 돌아오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194개 회원국들 가운데 겨우 19개국뿐이니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데이비드 메이터스는 “분명 미국 내에서는 장기를 얻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면 처벌받을 것”이라며 “해외로 나갔다 온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가 되어야 한다. 국내외에서 그런 범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고 관련 법률 제정을 촉구했다.

또한 “우리는 중국 정부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사실을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영상>
https://kr.theepochtimes.com/atl-국제인권변호사-지구상에서-한-번도-본-적-없는_645687.html?utm_source=copy-link-btn&utm_medium=sharedFromM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