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기기증자, 당국 발표와 달라…은폐 의혹” 국제 NGO 보고서

차이나뉴스팀
2017년 11월 13일 오후 3:43 업데이트: 2019년 10월 30일 오후 1:47

“중국 강제장기적출 여전” 국제 NGO, 추적보고서 발표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장기 기증자, 중국 발표와 조사 결과 달라

#. 적십자 우루무치(烏鲁木齐)시 지사(2017. 9.12.)

장기기증 부서 책임자 천(陳) 씨 “신장(新疆) 전 지역에서 장기기증제도를 시행한 이래 지금까지 기증 사례는 수십 건에 불과하다. 자발적 기증은 확실히 적다. 기증자 등록을 해도 모두 실제로 기증하는 것도 아니다. 매년 증가율이 얼마냐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뚜렷한 증가는 없다.(녹취 103 참조)

#. 적십자 구이양(貴陽)시 지사(2017. 9.26.)

장기기증 부서 책임자 “기증으로 이어진 사례는 최근 몇 년간 30여 건인데 그중 10여 건이 올해 수치다.”(녹취 104 참조)

#. 적십자 닝보(寧波)시 지사(2017. 9.26.)

장기기증 담당자 “지난해 38건의 기증을 받았고, 올해에는 10~20건 정도다.”(녹취 105 참조)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장기의 주요 출처가 기증이며 중국인 상당수가 사후 장기를 적십자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발표는 병원과 적십자를 조사한 결과와 전혀 달랐다.

병원에서는 이식수술 건수에 대해 항상 머뭇거렸고, 부득이 대답할 때에는 ‘고객’을 잃더라도 되도록 적게 말했다. 장기 출처를 묻는 말에는 더 예민하게 반응했는데, 다음에 나오는 녹취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장기 기증자를 말해줄 수 없다”

#. 베이징(北京) 우정병원(2017. 9. 9.)

간이식 병동 전문의 “간 출처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 물어도 소용없다. 간 제공원은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에서 담당한다.”(녹취 5 참조)

#. 베이징 차오양병원(朝陽医院)

간 이식과 전문의(2017. 8. 8.) “우리 의사도 간 출처를 모른다. 주임에게 물어보라.”(녹취 6 참조)

다른 간 이식과 전문의(2017. 8.21.) “무장경찰은 이식이 빠르다. 왜 빠른지는 모른다. 다만 그쪽에는 장기 제공이 비교적 많다.”(녹취 8 참조)

#. 난징(南京) 구러우병원(鼓楼医院)(2017. 7. 9.)

간이식 전문의 “장기 제공 경로는 많다. 이건 국가가 고려할 일이고, 우리는 그저 이식 기술과 후속 보장을 제공할 뿐 다른 건 관여할 수 없다.”

(조사원 : 과거에는 어떻게 파룬궁(法輪功) 수련자의 장기 이용을 허용했는가?/전문의 : 그때는 인권을 따지지 않았다.)(녹취 25 참조)

#. 난징 군사구 난징 총 병원(2017. 9.11.)

신장이식 간호사 “제공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우리도 잘 모른다. 이해되는가?”(녹취 28 참조)

#. 난징군구 제117병원(2017. 9.18.)

신장내과 병동 간호사 “2년 전 신장 공급원이 있어서 수백 건 할 수 있었다. 올해에도 대충 비슷하지만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는 없다.”(녹취 40 참조)

#. 산둥(山東) 칭다오의학원(2017. 9. 8.)

모니터링실 간 이식 전문의 “한 달 이상 기다려 수술하는 사람도 있지만 공수해서 바로 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당신은 간 출처를 알아볼 필요가 없다. 수술하려면 이런 건 묻지 말라! 간 제공원은 말하기가 어렵다.”(녹취 51 참조)

#. 정저우(鄭州)시 제7인민병원(2017. 8.25.)

신장이식 병동 전문의 “올해 수술을 얼마나 했는지 알려드리기 어렵다. 분명 많이 했다. 오늘도 2건 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녹취 53 참조)

#. 정저우대학 제1부속병원(2017. 7.31.)

쑨란(孫冉) 간이식과 전문의 “상반기에만 간 이식수술이 거의 100건이다. 구하기 쉬운 혈액형은 며칠 만에 할 수도 있다. 장기 출처는 잘 모른다.”(녹취 57 참조)

#. 중난(中南)대학 샹야2병원(2017. 9. 6.)

간이식과 전문의 “간이식을 올해 100~200건 했을 거다. 전달에만 거의 20건 했다. 일반적으로 한 달에 10건 정도다. 간을 기다릴 때도 있고 환자를 기다릴 때도 있다.”(녹취 67 참조)

#. 광저우(廣州) 중산(中山)대학 부속 제1병원(2017. 9.26.)

신장이식 2구역 전문의 “신장은 묶음 단위로 오는데 어떨 땐 한 번에 여럿이 들어왔다가 며칠 뒤 또 여럿이 온다. 아, 장기가 아니라 시신을 말한다. 우리 병원은 시신에서 장기를 떼어낼 수 있는 자격이 있어서 직접 한다.”(녹취 68 참조)

#. 광저우의과대(广州医科大学) 제2부속병원(2017. 8. 2.)

쑤위(蘇宇) 비뇨기외과 전문의 “현재 장기 제공량이 아주 많다. 어디서 오느냐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신장 제공원은 매우 광범위하다. 우리 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살아있는 사람이나 뇌사자에게서 얻는다는 것이다.”(녹취 80 참조)

#. 제3군의대학(第三军医大学) 부속 신차오(新桥)병원(2017. 8.12.)

이산훙(易善红) 비뇨기외과 주임 “우리 병원은 현재 모두 DCD(Donation after Circulatory Death, 심폐기능 정지로 인한 사망선언 후 장기 기증)를 하고 있다. 반드시 해야 한다! 장기은행에 장기가 있기만 하면 우리는 한다. 더 말하면 기밀이 샐까봐 걱정된다.”(녹취 84 참조)

#. 제4군의대학(第四军医大学) 부속 시징(西京)병원(2017. 9.17.)

신장이식 병동 간호사 “응급실에서 뇌사 또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환자에게서 장기를 확보한다. 정책상 국가가 장기를 일괄 분배하게 돼 있지만 병원이 알아서 구하기도 한다. 공급받기도 하고 스스로 확보하기도 한다.”(녹취 100 참조)
67개 병원을 조사한 결과, 장기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것 외에 이식수술 대기 시간도 미심쩍었다. 적십자를 통해 기증된 장기를 구하려면 5년을 끌어도 보장되지 않지만 병원에서 뇌사자의 장기를 구하는 데 1~2주, 길어야 1~2달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게다가 장기 기증 홈페이지와 장기 배분 홈페이지도 너무 불투명해 ‘국가 홈페이지’라는 게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예컨대 적십자 우루무치시 지사의 장기기증 부서 책임자 천 씨는 “아이디가 없어서 장기 기증 홈페이지에 가입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적십자 구이양시 지사 장기기증 부서 책임자는 기증 시스템과 배분 시스템을 섞어 말했는데, 그의 말에서 역시나 장기 기증 홈페이지에 미가입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닝보(宁波)시 지사 직원은 기증에 대한 말은 않고 ‘현재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자동 분배하지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등 분배 이야기만 줄곧 늘어놨는데, 전해 들은 것을 말하는 게 확실했다.

일부 병원은 병원과 적십자사 간에 ‘기증 권유’ 협력 관계가 구축되어 있음을 인정했다. 후난 중난(中南)대학 샹야2병원의 마왕쭝(馬望宗)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는 “작년에 신장 이식을 300여 건 했는데, 현지에서 확보한 장기들이다. 이는 적십자와 병원이 협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산둥 웨이팡(潍坊)시 인민병원의 간호사도 “올해 무슨 적십자사와 같이 진행하면서 수술 건수가 다소 많아졌다”라고 했고 시안(西安)교통대학 의학원 부속1병원의 정진(郑仅) 신장이식 전문의는 “보통 적십자가 나서서 기증을 권유한다”라고 말했다.

적십자사 장기기증 시스템에 가입되지 않은 병원 절대다수는 자발적 기증이 아닌 병원 자체의 여러 장기 확보책을 통해서 장기를 구하고 있었다. 병원은 이식 대기자에게서 고액의 수술료를 받는데, 장기가 결코 무상 기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뇌사자의 장기 적출, 엄연한 불법

이들 병원은 주로 교통사고 등 돌발적 사고로 인한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얻는다고 주장했다. 교통사고로 뇌는 손상되면서 장기가 멀쩡한 경우는 확률적으로 매우 드물다. 만약 사고 피해자가 평소 질병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식 가능한 장기는 더욱 줄어든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은 사전에 장기기증에 서약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설령 가족을 설득해 기증에 성공했다 해도 최종 몇 사람이나 참여하겠는가? 이들만으로 거대한 이식 시장을 충족시킬 수 있겠는가?

우리는 뇌사한 ‘장기 기증자’의 관련 정보와 기증 과정이 불투명한 데 대해 이 과정에서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있지 않은지 의혹을 품을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는 간혹 드물게 있는 친족 이식을 빼면 모두 뇌사자의 장기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뇌사자 관련법이 없는 상황에서 뇌사자의 장기 사용을 전면 추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은 아직도 국가 행정기관이 공표한 뇌사 진단 기준이 없고, 뇌사자 관련법도 없다. 따라서 현재(10월 17일 기준)까지 중국에서 진행된 모든 뇌사자의 장기 적출은 중국 현지법상 엄연한 불법 행위다.

중국의 한 장기이식 수술 장면 |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공공연한 거짓말

황제푸(黄洁夫) 당시 위생부장은 2014년 10월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된 2014 중국 장기이식 대회에서 “중국인의 자발적 기증은 중국 장기이식의 유일한 제공원이고 현재 모든 병원에서 이미 사형수 장기 사용을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CNN의 2016년 6월 23일 자 보도에 따르면, 2012~2013년에 기증 서약에 서명한 사람은 약 1400명에 불과하다. 매년 장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30만 명이 넘는다. 이식 시스템이 자발적 기증에만 의존한다는 황 전 위생부장의 발표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기증 서약자와 실제 기증자 차이 커

현재 장기기증에 서약한 사람은 미국 1억 4천만 명, 영국 약 2100만 명, 그리고 중국이 30만 명이다. 기증 서약자가 많아도 실제 기증한 사람은 2016년 기준 미국 1만 5951명, 영국 1364명에 그친다.

2016년 사망률이 7‰(1000분의 7)인 점, 질병, 좋지 못한 생활 습관, 나이, 사망 후 장기를 꺼내기까지 시간 소요 등을 고려하면 기증 서약자 중 1~2%만 기증에 적합한 상태가 된다.

이를 중국에 적용해 보면 2016년에 중국의 기증 서약자 30만 명 중 7‰, 즉 2100명이 사망했다면 이 중 기증에 적합한 사람은 최종 21~42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밝힌 2016년 장기 기증은 4000건이나 된다. 이는 중국의 기증자 중에 다른 출처가 있다는 의미다.

이번 녹취는 중국의 장기 이식에 쓰이는 뇌사자의 장기 확보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불법 강제 장기적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그 배후에 비밀 조직이 있음을 안다. 65개 병원의 의사‧간호사 등과 적십자사 장기기증 부서 직원의 통화 녹음은 파룬궁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 홈페이지(www.zhuichaguoji.org/node/77139)에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