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검색엔진, ‘관심주제’에 여러 국가 중 ‘중국’만 포함

2021년 08월 13일 오후 3:20 업데이트: 2021년 12월 23일 오후 2:30

네이버·중앙일보 합작 설립한 차이나랩이 중국 콘텐츠 관리

현재 국내 검색엔진(포털사이트) 점유율 1위는 네이버다. 2위 구글(Google)과 3위 다음(Daum)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현재 웹 접속통계 및 방문자 분석 업체 ‘인터넷트랜드(InternetTrend™)’의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3일 현재까지 네이버는 54.6%, 구글 39.9%, 다음 3.2%, 마이크로소프트 0.9%로 집계됐다.

2021년 1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ㅣInternetTrend™ 제공

네이버에서 ‘관심주제 설정’을 사용해 본 이용자도 있을 것이다.

‘관심주제 설정’은 말 그대로 네이버 이용자가 관심 있는 분야(자동차, 웹툰, 스포츠, 엔터 등)를 설정하면 그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이 관심주제에 ‘세계’나 ‘국가’라는 포괄적 분야가 아닌 한 특정 국가가 포함되어 있다. 바로 중국이다.

네이버 홈페이지 배경화면 캡처

모바일로 네이버에 접속해 관심사를 클릭하면 중국 국기와 함께 카테고리가 보인다. 역시 다른 나라의 카테고리는 제공되지 않았다.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전체서비스’에서 ‘서비스검색’을 해보았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혹시 다른 국가의 정보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영국, 일본 등을 검색했지만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고 나왔다.

하지만 중국을 검색하자 ‘중국판, 내 손에 중국을 담다’가 검색됐다. ‘중국판’을 설정해보니 네이버앱에 중국 관련된 뉴스부터 중국 주식, 채용 정보, 차이나 라이프, 밀리터리 차이나 등 20여 개로 구성된 정보가 화면에 채워졌다.

모바일로 접속한 네이버 화면 캡처(좌), 네이버앱 화면 캡처(우)ㅣ에포크타임스 재구성

네이버에 이러한 정보들을 누가 관리하는지 확인해보니 ‘(주)차이나랩(CHINA LAB)’이 콘텐츠 배열과 운영을 담당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주)차이나랩’은 중앙일보와 네이버가 합작 설립한 콘텐츠 회사다. 해당 기업의 사이트에는 국내 최강의 중국 정보 플랫폼 ‘네이버 중국’을 운영한다고 적혀 있다.

또한 중앙일보에서 파견된 중국 전문기자를 포함한 5명의 기자와 4명의 에디터가 다양하고 흥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차이나랩 대표의 글도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2016년 10월 10일 네이버는 중앙일보와 함께 차이나랩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일 ‘네이버 중국’이라는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검색엔진 중 특정 국가의 콘텐츠가 설정된 첫 사례다.

중앙일보의 관련 기사(2016년 10월 10일자)에 따르면 차이나랩 협약식에 참석한 김상헌 당시 네이버 대표는 “그간 양질의 중국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를 모색해 왔다”며 “한국 최고의 콘텐츠 역량을 갖춘 중앙일보와 협력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보다 정확하고 깊이 있는 중국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필요한 때”라며 “네이버 중국 주제판은 한·중 협력을 선도하는 채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고 밝혔다.

13일 에포크타임스 기자는 네이버 측에 이와 관련해 문의하려고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