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에포크타임스 홍콩지사 인쇄소 방화사건 규탄 ”언론자유 탄압”

Cathy He, Epoch Times
2019년 11월 25일 오전 9:11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37

본지 에포크타임스 홍콩지사의 인쇄소가 방화습격을 당한 가운데,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언론탄압 중지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 촉구했다.

세드릭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국장은 22일(현지시간) 람 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사건을 “언론인을 향한 폭력사태”로 규정하고 “보도 행위만으로 언론인 생명이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19일 홍콩 창샤완구 에포크타임스 인쇄소에는 이날 오전 3시 50분께 본시 마스크와 모자, 후드티 차림의 괴한 4명이 침입해 흉기로 신문발행 작업을 준비 중이던 직원들을 위협하고 지니고 있던 발화물질을 뿌리고 방화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인쇄소 내 윤전기 2대가 파손되고 신문용지 수십 묶음이 불에 타는 재산피해가 났다.

RSF는 “에포크타임스는 홍콩 시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도해 왔다”며 지난 6월 이후 홍콩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에게 언청난 압력이 가해졌고 이 가운데에는 홍콩 사법당국과 친중 폭도가 휘두른 직접적인 폭력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29일 인도네시아 한 기자는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오른쪽 눈의 시력을 영구상실했다.

홍콩의 언론자유는 중국 정권이 제도적으로 보장한 권리다. 1997년 홍콩반환 당시 중국은 일국양제를 통해 홍콩의 자치권과 자유 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홍콩의 언론 자유는 더욱 긴장되고 탄압은 잦아졌다는 게 RSF의 설명이다. RSF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 따르면 홍콩은 2002년 18위에서 올해 73위로 곤두박질쳤다. 중국은 180개국 중 최하위인 177위이다.

이날 서한에서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 국장은 람 장관에게 “약속한 언론자유 보장의 이행을 더 미루지 말라”고 재차 촉구했다. RSF는 홍콩 사태 촉발후 람 장관에 언론자유 보장을 요구해왔고 람 장관은 지난 8월 답변 서한에서 이를 약속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미국 정치권에서도 ‘언론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우려했다.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은 “놀랍지 않으나, 매우 실망스럽다”며 “언론자유 탄압은 폭군의 최우선 임무다. 이것이야말로 폭군이 하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 19일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