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부 책임자 마젠의 ‘紅黑의 길’

허칭롄(何淸漣)
2015년 04월 14일 오후 1:44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27

지난 30년 동안 중국 상인들이 정경 무대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는 어떠한 소설보다도 더 기이하다. 또한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는 것’처럼 그 물결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이 상인의 길이 얼마나 멀리 뻗어 있고 얼마나 큰 장면을 지탱하는지는, 그들이 중국 특색의 상업계에서 발휘하는 능력 외에도 그 배후에 얼마나 단단한 배경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쓰촨 기업가 류한과 산둥 기업가 궈원구이는 각각 ‘정경유착’의 길을 걸었지만, 궈원구이는 자신의 배후 덕분에 해외로 도망쳐 공개적으로 도발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국내외 간첩업무를 주관했던 국안부 부부장 마젠은 이 신비한 권력 때문에 ‘정법 차르’ 저우융캉보다 더 거만했다.

정경유착 도구로 전락한 보안 권력

중기위가 마젠을 체포한 것은 사전에 결정을 내리고 취한 조치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소식은 저우융캉 때와는 달리 반년이 지나서야 중국 언론에서 점차 보도됐다. 먼저 아들, 딸의 사돈 집안, 형제 가족들을 언급한 후 마지막에 그에 관한 소식을 폭로하는 식이었다. 마젠이 1월 9일에 체포된 후, ‘환구인물’ 잡지는 1월 16일에 ‘반간첩 활동을 총괄하던 마젠 부부장 낙마’라는 기사에서 그가 낙마한 배경에 대해 네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째는 그가 리여우 베이다팡정그룹 전 회장의 체포와 연관됐을 가능성이다. 나머지 세 가지 가능성은 각각 링지화 연관설, 저우융캉 연관설, 지도층 담화 도청 등 불법 활동 참여설 등이다. 궈원구이의 이름은 재신망이 1월 16일에 발표한 ‘팡정 분쟁은 완화 국면? 숨겨진 투쟁은 더욱 격화돼’라는 기사에서만 언급되었다. 당시 기사에서는 팡정그룹과 정취안홀딩스 간의 복잡한 다툼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나는 이 기사를 읽고 ‘숨겨진 투쟁’의 진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후 3월 24일부터 국내 3대 언론은 이를 앞다투어 다루기 시작했다. 당일 QQ 재경은 ‘궈원구이와 그의 신비한 ’반고회‘’를 보도했고, 3월 25일 재신망은 ‘궈원구이의 고위관료 사냥기. 결탁에서 반목까지’를 발표했다.

3월 26일 재신망은 ‘궈원구이 폭로’를 보도했고, 3월 30일 재신주간은 ‘권력 사냥꾼 궈원구이’를 발표했다. 이 기사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어지러운 상업계 갈등이 아니라, 궈원구이와 안전부서와의 관계였다.

“관련 부서의 조사에 따르면, 마젠이 직접 관할하는 한 부서가 중국의 대형 경제 사건을 처리하고 기술적 수단을 동원할 권리를 가졌다고 한다. 마젠은 궈원구이와 안팎으로 협력해 보안 권력을 정경유착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해당 부서의 많은 간부가 관련 조사를 받았다.”

“궈원구이가 공격한 관료 중에는 ‘보안부문과 관련된’ 특수 인물들이 포함되었다. 이 때문에 그의 신비감을 더욱 커졌고 비즈니스 활동에 막대한 편이를 제공했다.”

자오궈싱 RFI 상하이 특약기자는 이 사건의 특이성을 날카롭게 간파해 ‘궈원구이 이야기 협정보기구 장악 논쟁’(3월 27일)을 보도했다. 그는 위에서 언급한 기사들을 축약해 이 사건의 핵심을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궈원구이 사건의 핵심은 반부패가 아니라 정보 권력의 재편성이다. 이번에 궈원구이 사건이 전면적으로 폭로되면서, 궈원구이의 정보부문 맹우인 마젠이 낙마했다. 새로운 집권자는 이를 기회로 정보부문을 깨끗이 정리하고 철저히 장악할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 내용을 보면 그가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것을 알 수 있다.

마-궈 동맹의 ‘공격’

마젠이 돈세탁 및 자금 유용에 궈원구이 한 사람만 이용하지 않듯이, 궈원구이의 배후도 마젠 한 사람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재신망은 ‘마젠은 궈의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하나’라고 보도했고, 궈 자신도 “더 높은 지도자를 알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기사에서는 마젠 이야기만 다뤘다. 재신이 보도한 ‘궈원구이의 고위관료 사냥기. 결탁에서 반목까지’를 보면, 마-궈 동맹의 시기와 맥락을 분석할 수 있다. 2006년 마, 궈가 동맹해 공격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궈원구이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기 시작했고, 매우 중요한 동맹을 기반으로 승승장구했다. 18대 이후 형세는 완전히 역전됐다.

궈원구이는 특수 신분의 비호를 등에 업고 상업계 적수를 강제로 복종시켰고, 자본 운용에 실패하자 자금을 맘대로 끌어왔다. 이때부터 그에 대해 빙산의 일각만큼 폭로됐다. 궈원구이는 3월 30일 남화조보와의 인터뷰에서 마젠과의 관계를 인정했다. 그는 마젠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며,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 내가 없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여기서 말한 ‘빙산의 일각’은 무엇일까? 아래의 재신 기사를 살펴보자.궈원구이가 류즈화를 고발한 사건에서 ‘궈원구이가 동원한 특별한 수단’은 바로 30분의 비디오테이프였다. 이 비디오테이프는 관련 부문의 특수 채널로 중난하이에 직접 전달돼 고위 지도층의 분노를 샀다. 이 특수 채널은 바로 마젠이 제공한 것이다. 그 결과 궈원구이는 2006년에 잃었던 모건 센터를 다시 찾아 사업에 전환점을 맞았다.

마젠의 힘을 빌린 무시무시함은 류즈화 같은 문관을 처리하는 데 있지 않다. 2008년 베이징 진촨광장 프로젝트에서 베이징 바오리와 분쟁을 겪을 당시, 결국 서로 화해하고 마무리한 것이 진정한 실력이라 할 수 있다. 베이징 바오리의 모기업인 중국 바오리그룹은 군수기업으로 이사장은 허핑 총장비부 소장이다. 그는 개국 공신인 허뱌오의 아들이자 덩샤핑 딸인 덩룽의 남편이다. 허는 2010년 이사장 자리에서 은퇴했다. 최고 명문집안의 기업을 상대로 ‘화해’를 이끌어낸 전략은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전략은 ‘강호 전설’이 되어 궈원구이가 다시 한 번 비즈니스 적수를 물리치는 개선가가 되었다.

상대가 꺼린 것은 전면에 나선 궈원구이가 아니라 배후에 있는 마젠이었다. 민족증권을 손에 넣는 과정에서 국가안전부는 궈의 정취안부동산을 위해 베이징 국자위, 베이징 재산권거래소에 안전부 공문을 발송하고, 마젠이 안전부 명의로 직접 나섰다. 그는 배타적 조항을 적용해 정취안이 유일한 양수인이 될 수 있도록 요구했다.

궈원구이는 몇몇 국가 권력기구 실무자와 안팎으로 결탁해 수십억의 우량한 국유자산을 유실시켰다.

마젠 국가안전부 부부장의 후원과 더불어, 궈원구이가 사업 확장에 활용한 주요 도구는 바로 비디오테이프였다. 관련 고발에 따르면, 궈원구이는 오랫동안 자신이 관할한 허난 위다궈마오호텔, 베이징 반구치싱호텔을 이용해 지도층 관료와 접촉했고, 호텔 내 고급 오락시설과 사치품, 성매매 업자와 결탁해 지도층 간부의 불미스러운 면을 비디오 장비로 은밀히 녹화한 후 이를 협박에 이용했다. 이 비디오테이프는 마젠이 장악한 국안부 부처에서 대형 경제 사건을 처리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을 것이다.

현재 마젠은 체포됐고 궈원구이는 해외로 도망쳤기 때문에, 고위층을 위협하던 테이프 중 일부는 중기위 수중에 넘어갔을 것이다. 과거 판구다관에 있던 손님들은 이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

각 방면으로 확대 중인 마젠 사건

마젠이 감옥에 갇히고, 그가 벌인 일부 부패 행위들, 즉 별장 6채를 정부 6명과 사생아 2명에게 주거나, 궈원구이와 ‘마귀동맹’을 맺은 사실 등은 밝혀냈지만, 주요 사건들은 여전히 베일에 감춰져 있다.

1. 환구인물이 베이징에서 취재한 결과, 마젠은 링지화, 저우융캉과 관련이 있으며 지도층의 담화를 도청하는 데 참여했다.

2. 궈원구이의 배후 인물은 마젠 이외에 더 큰 거물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궈원구이는 현재 중앙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이 자신에게 류즈화를 소개해 줬으며, 그의 안배로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를 안지도 오래됐다고 덧붙였다.

3. 3월 26일 재경은 ‘궈원구이 폭로’ 기사에서 2013년 말, 궈가 홍콩 상장기업인 디지털도메인 홀딩스 재직 당시 8억 4000만 주를 확보했고, 기업 주주에 다이샹룽의 사위 처펑도 포함됐다고 폭로했다. 또한 처펑은 궈의 판구다관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2013년 1월 1일 뉴욕타임스는 ‘다이샹룽 친족, 핑안 통해 수익 챙겨’라는 기사에서 이 가족과 핑안보험 간의 일을 보도했다. 핑안보험은 몇몇 권력 가문의 재산을 위탁받은 바 있다.

4. 궈원구이는 해외에 있으면서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소문을 끊임없이 퍼뜨리고 있다.
외부 사회가 소식을 접한 후 진위를 판별하는 걸 보면, 상황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최저선이 없는 그의 행동은 중국 현대 특무(스파이)제도를 창립한 다이리와 비견된다. 리쥔린 감독은 마젠과 관련된 일련의 보도를 접한 후, 웨이보에 “광전총국 보고. 이를 영화로 만들 수 없을까? 간첩, 국안, 염문, 반목, 매국, 충성과 배반, 홍과 흑이 모두 있으며,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반부패와 범인 체포까지 모두 있으니, 이만큼 좋은 소재도 없다”라고 직접 글을 올렸다.

중국말에서 관료 상인은 ‘홍(紅)’이라고 부르며, 류한처럼 정부에 빌붙은 사악한 세력은 ‘흑(黑)’이라고 부른다. 마젠은 ‘홍’이지만, 그의 수법은 ‘흑’이다.
그래서 마젠 같은 중공 정보부 고위관료는 홍과 흑을 한몸에 지닌 당대 중국 최상품이라고 하겠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