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와 우비’ 덕분에 급류에 13km 떠내려가다 극적으로 구조된 의암댐 실종자

이현주
2020년 08월 8일 오후 1: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5

춘천 의암댐에서 선박이 전복되면서 7명이 실종됐다.

6일 오전 11시 30분쯤 강원도 춘천시 서면 의암댐에서 경찰선이 와이어에 걸리는 사고가 있었다.

와이어에 걸린 경찰선을 구조하려던 고무보트, 행정선 등 선박 3척이 잇따라 전복됐다.

의암댐 상부 지점에서 뒤집힌 선박이 급류를 타고 수문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목격자들은 사고 선박에 여러 명에 타고 있었으나 일부는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혼란 가운데 이들 중 60대 남성 한 명이 구조됐다.

이 남성은 구명조끼와 우비를 착용한 덕에 구조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작업을 벌이는 구조관계자들/뉴스1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한 수상레저업체 직원이 선착장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떠내려가는 곽모(69)씨를 발견했다.

이를 전해 들은 업주 김현도(60)씨는 레저 보트로 1km를 달린 끝에 곽씨를 구조했다.

당시 곽씨가 구조된 지점은 의암댐 사고 현장으로부터 13km 떨어진 곳이었다.

수색작업을 벌이는 구조관계자들/연합뉴스

김씨가 손을 내밀자 곽씨는 남은 힘을 짜내 김씨의 손을 잡았다.

구조 당시 곽씨는 웅얼거리는듯 간신히 입을 여는 정도였고, 탈진과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선착장으로 돌아온 김씨는 곧장 119에 신고했다.

경찰들이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구조 당시 곽씨는 우비를 위아래로 껴입고 구명조끼도 착용한 상태였다.

곽씨가 착용했던 우비가 체온유지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밤에도 이어지는 실종자 수색/연합뉴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곽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실종자 7명 중 이모씨(69)는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나머지 5명은 아직 실종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