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노래방이 생겼다

김연진
2020년 10월 29일 오후 2:2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5

전북 전주교도소에 ‘노래방’이 생겼다. 전국 최초 사례다.

노래방에 더해 게임기까지 마련됐다. 수감자들은 이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8일 전주교도소 측은 수용자의 스트레스 해소, 심신 안정을 위해 ‘심신 치유실’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조명, 음향기기를 갖춘 노래방 3곳과 두더지 잡기 게임기 2대, 상담실 등이 설치됐다.

전주교도소 제공

노래방은 수용자의 사전 신청을 받아 최대 1시간씩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사형수, 수감 스트레스가 커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은 수용자들이 이용 우선권을 갖는다고 전주교도소 측은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로 교화, 종교행사 등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용자를 배려한 시설 마련을 고민하다가 심신 치유실을 개관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주교도소 측은 교정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올해 초부터 해당 시설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관까지 든 비용은 약 5천만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곳을 이용한 한 수용자는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나니 울적한 감정이 해소됐다. 좋은 시설을 마련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도소에 노래방이 설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일부 시민들은 “굳이 노래방까지 필요할지 모르겠다”, “그 돈으로 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해줘라”, “피해자들이 알면 어떻게 생각할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수용자들의 인권도 존중해야 한다”, “수용자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에 안정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