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송구하다”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에 정은경 본부장이 고개를 숙였다

김연진
2020년 05월 11일 오후 2: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4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과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고개를 숙여 국민께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고령자, 약자에 대한 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켜달라고 또 한 번 당부했다.

지난 10일 정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사태를 언급했다.

그는 “종교시설, 유흥시설에 대해 우려를 많이 했다. 그런 우려가 이태원 클럽 집단 발병으로 나타나 굉장히 송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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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건강한 청년층은 코로나19에 걸려도 큰 증상 없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런 유행이 지역사회에 누적될 수 있다”라며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여기에 노출되면 굉장히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힘들게 되찾은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방역당국과 고위험 시설 운영자, 그리고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유흥시설과 종교시설 등 고위험 시설을 중심으로 시설별 세부 지침을 마련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위험도 평가를 통해 시설 폐쇄, 운영에 대한 지침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시설을 유형별로 분류, 위험도에 따라 정교한 지침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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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분들은 노출 가능성이 높다.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물면서 관할 보건소나 1339에 연락해 진단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1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전국에서 75명, 그중 서울에서 4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방문자 5517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어제 오후 기준 2405명과 연락이 닿았다”라며 “나머지는 허위 기재이거나 고의로 연락을 피하는 중이다. 경찰과 협력해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