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예능인데 칸막이에 숨어있던 카메라 감독 모두 불러내 감자탕 대접한 류수영

이서현
2020년 10월 19일 오후 1:3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4

보다보다 이런 관찰 예능은 또 처음이다.

배우 류수영의 다정함에 애써 숨어있던 카메라 감독이 모두 식탁 앞에 둘러앉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류수영이 새로운 편셰프로 출연했다.

이날 류수영은 찐 살림꾼의 면모를 뽐냈다.

각종 살림팁에 정통한 것은 물론이고, 요리도 수준급이었다.

평소에도 일이 많아 바쁜 아내 박하선과 성장기 아이에게 맞춤 요리를 내놓는다고.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그런데 혼자 하는 관찰 예능이 어색했던 그는 끊임없이 숨어있는 제작진을 향해 말을 걸었다.

아이 밥을 먹이고 나서 잠시 쉬다가 카메라를 쳐다보며 “커피?”라고 말했다.

곧 잔을 세 개 꺼내면서 “그린티라떼? 홍차라떼?”라고 또 물었다.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카메라 감독이 “설마 저희 커피는 아니죠?”라며 당황하자 류수영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커피 드리려고요”라고 말했다.

커피를 준비하던 그는 육아고충을 털어놓으며 칸막이 너머 제작진과 대화를 시도했다.

마침 카메라 스태프 3명이 모두 애아빠였던 터라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갔다.

커피를 마시며 말문이 제대로 터진 류수영은 아예 밥상까지 차렸다.

그는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콩나물 감자탕’을 식탁에 내놓으며 제작진을 불렀다.

카메라 감독이 “드시는 거 찍어야 되는데”라며 망설이자 “저는 만드느라 질려서 잘 안 먹어요”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일이 처음이었던 제작진은 다시 “저희가 직접 먹는거죠?”라며 확인했고 그는 “그럼요”라고 못을 박았다.

이에 다 내려놓은 카메라 스태프 3명이 모두 식탁에 앉았다.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류수영은 앞접시에 국물과 건더기를 떠주며 살뜰히 챙겼고, 중간중간 빈 그릇에 다시 음식을 채워줬다.

감자탕을 먹은 제작진은 연신 “맛있다”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류수영은 볶음밥까지 만들어서 내놓으며 감자탕을 풀코스로 대접했다.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그는 “정성껏 요리해서 주변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건 엄청나게 멋진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제작진이 그에게 감자탕 비법을 배워 가족에게 만들어주는 장면까지 전파를 탔다.

늘 칸막이 뒤에서 없는 듯 지내던 카메라 감독과 출연자가 함께 밥을 먹고 육아토크까지 하는 모습은 신선하고 따뜻했다.

관찰 예능이 어색했던 류수영의 다정함 덕분에 탄생한 명장면이었다.

시청자들은 “훈훈하다ㅠㅠ” “감독님들도 각자 가족들한테 감자탕 해준 영상까지 나온게 킬포” “찡하고 따뜻해” “완전 힐링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