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집결지 된 트럼프 별장…회의·모금 행사 개최

이윤정
2021년 03월 20일 오후 4:10 업데이트: 2021년 03월 20일 오후 4:1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가 공화당의 집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원들의 2022년 의회 탈환을 돕기 위해 자신이 지지하는 의원 후보들에게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모금 행사를 열도록 여러 차례 허용했다.

다음 달에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회의도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 외관. | Saul Martinez/Getty Images

맥스 밀러 전 백악관 보좌관은 다음 주에 마러라고를 방문해 2022년 오하이오주 총선 출마를 위한 모금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달 트럼프는 밀러를 앤서니 곤잘레스 하원의원의 대타로 밀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곤잘레스는 지난 1월 6일 발생한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를 비난하며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원 중 한 명이다.

세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밀러를 위해 지난 주말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모금 행사를 했다. 

아칸소주 전 주지사의 딸인 샌더스는 아칸소 주지사에 출마할 예정이다. 트럼프가 지지하는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도 2022년 재선을 노리고 있다.

샌더스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선거 유세장에서 멋진 주말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 행사 중 한 곳에서 깜짝 등장했다!”라는 게시글과 함께 트럼프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세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 | 트위터 캡처

유타주 마이크 리 상원의원도 지난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2022년 선거운동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트럼프의 2016년 선거 고문 마이크 비운도는 폭스뉴스에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행사를 열면서 전 대통령의 승인과 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기부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상원의원에 출마하려면 여러 모금위원회가 있지만, 이 모든 위원회의 역할이 극대화되려면 마러라고 리조트가 가장 이상적인 장소다.

폭스뉴스는 다음 달 공화당전국위원회(RNC)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회의를 열고 모금 경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RNC는 4월 9일부터 사흘간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팜비치 호텔에서 봄철 후원자 회의를 연다. 하루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회의가 열리며 트럼프가 연설할 예정이다.

폭스뉴스는 “RNC 회의 중 하루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여는 것은 트럼프의 지속적인 공화당 장악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곳에서 회의와 모금 활동을 벌이는 것은 공화당에 대한 트럼프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고 공화당 정치인들에게도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두 달 동안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 등 공화당 최고 지도자들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