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 기저귀 생산설비를 마스크 필터용으로 전환…하루 650만장 분량 공급

남창희
2020년 04월 4일 오전 11:43 업데이트: 2020년 04월 4일 오후 12:56

마스크 5부제 시행 4주째인 요즘, 약국 앞에 늘어섰던 긴 줄이 사라졌다.

필터 공급이 늘어나면서 마스크 생산량이 증가해서다.

세계적인 첨단재료 생산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달 31일부터 마스크필터를 하루 13톤 생산하고 있다. 하루 마스크 650만장 분량이다.

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도레이는 경북 구미에 있는 공장에서 기저귀 소재 생산라인을 최근 KF80급 필터(부직포)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당초 5월 가동예정이었으나 산업부 협의 등에 따라 시일을 한 달 반 이상 앞당겼다.

일반적인 보건용마스크는 필터를 따로 생산해 외피와 내피 사이에 끼워넣지만, 도레이는 필터를 내외피에 복합하는 기술혁신으로 생산공정을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3일 경북 구미에 있는 도레이첨단소재를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 | 연합뉴스

그 결과 필터만 따로 만들 때보다, 생산속도가 5배 이상 향상돼 하루 650만장 규모의 마스크용 필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삼성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오는 6월까지 마스크 필터 총 53톤을 수입하기로 한 것도 효과를 냈다. 지난주 2.5톤이 우선 들어왔고 나머지 물량도 순차적으로 반입된다. 53톤은 마스크를 5300만장 만드는 물량이다.

한편,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의 대표적인 소재생산기업으로 경상북도 구미에만 5개 공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