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입구 막은 ‘무개념 차주’ 버릇 고쳐주려고 전국에서 영웅들이 모였다 (영상)

김연진
2019년 12월 4일 오전 10: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1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공영주차장을 개인 주차장처럼 쓰던 무개념 차주가 있었다.

공영주차장 입구에 떡 하니 주차를 해놓고 연락처도 하나 남기지 않았던 차주인. 이 사실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정의 구현’을 위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무개념 차주의 버릇을 단단히 고쳐주기 위해서였다.

보배드림

사건은 지난 11월 9일, 전남 화순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이날 A씨는 무료 공영주차장에 대놓았던 자신의 차량으로 향했는데, 어떤 차량이 입구를 막고 있었다. 연락처도 없었다.

알고 보니, 공영주차장 바로 옆집에 사는 주민의 차량이었다.

결국 현장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관은 옆집에 사는 아이에게 부모님의 연락처를 물어 직접 전화를 걸었다.

YouTube ‘엠빅뉴스’

그러자 아이의 엄마가 전화를 받았다. 경찰관은 “집에 있는 보조키로 차량을 옮겨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애들만 있는 집에서 뭐 하는 짓이냐”고 되레 화를 냈다.

경찰관이 “이분들 피해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라고 묻자, 엄마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라며 분노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경찰은 현장에서 철수했고, 피해자인 A씨는 다음 날까지 차를 빼주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보배드림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이번에는 다른 차량이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던 것이 아닌가. 그 차량은 지난밤 통화했던, 경찰관에게 분노를 퍼부었던 그 엄마의 차량이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A씨는 온라인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리며 하소연했다.

그러자 전국에 있던 누리꾼들이 “무개념 차주의 버릇을 고쳐주겠다”라며 전남 화순으로 모여들었다.

YouTube ‘엠빅뉴스’

무개념 차주의 차량을 앞뒤로 막아버리고, 공영주차장 일대를 점령하는 등 똑같이 복수를 해준 셈이다.

그러자 결국 사과문을 공개하며 “소리 지른 건 피해자분이 아니라, 무작정 차 키를 달라고 한 경찰관에게 한 소리다”라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