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세력 침략’ 언급한 尹… 강경한 대북 정책 예고

진태영
2022년 06월 6일 오후 4:00 업데이트: 2022년 06월 9일 오후 12:46

현충일 추념식서 “공산세력 침략” 언급
文정부와 차별화… 북한에 경고장 해석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전쟁과 관련해 “공산 세력의 침략”이라고 언급하는 등 대북 메시지 강도를 높임에 따라 추념사 전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 도입부에서 “이곳(국립서울현충원)에는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투쟁한 순국선열과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령들, 목숨을 바쳐 국민 생명을 지킨 분들이 함께 잠들어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6·25전쟁을 ‘공산 세력의 침략’이라고 언급한 것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는 차별화된 강경한 대북 정책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동안 6·25전쟁을 ‘침략’이라고 언급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2020년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전쟁을 ‘북한군의 남하’라고 표현한 게 전부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고도화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추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1년 전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을 단 한 번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과도 대비됐다.

윤 대통령의 대북 발언 수위를 올린 것은 전날(5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무더기 시험발사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북한은 5일 오전 9시8분쯤부터 약 35분간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SRBM 8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례 대응 차원에서 6일 오전 4시45분부터 약 10분간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8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7분가량의 추념사에서 윤 대통령이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재차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이 더욱 살아 숨 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희생을 빛나게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제67회 현충일 대통령 추념사 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