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떨어진 아들이 두눈 퉁퉁 붓도록 울게 만든 엄마의 ‘인터넷 검색 기록’

김연진
2020년 08월 12일 오전 11: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3

전국의 수많은 공시생들이 몇 년간 피나게 공부하며 도전하는 공무원 시험.

날이 갈수록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한 청년도 이 악물고 노력해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 가족, 특히 부모님의 응원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시험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점도 아닌, 소수점 차이로 합격에 실패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후 낙담하고 있던 찰나에 우연히 어머니의 ‘인터넷 검색 기록’을 보게 됐다.

청년은 “어머니와 나는 구글 아이디가 연동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어머니가 구글에 어떤 단어를 검색했는지 자동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그런데 어느 날, 구글 검색 기록에 낯선 단어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방직 추가합격 가능성”

“청바지 파는 곳”

“블랙진 청바지 파는 곳”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어머니는 혹여나 아들이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 가능성이 없는 걸까 하는 마음에 ‘지방직 추가합격 가능성’을 검색해봤다.

어머니 자신도 아쉬웠겠지만, 죽을힘 다해 공부한 아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게 가장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

청년은 어머니께 이런 말도 했었다. “합격하면 청바지 하나만 사주세요”. 이 말을 기억하고 있던 어머니는 ‘청바지 파는 곳’을 검색해봤다. 시험에 떨어져 낙담한 아들에게 선물이라도 해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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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우리 어머니가 저거 검색하는 모습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찢어져서 아침부터 엉엉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합격하면 청바지 하나만 사달라고 해서 저것도 검색한 거 같은데… 진짜 너무 슬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