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깃밥 1500원 운동 동참해주세요”…쌀값 급등에 고민하는 자영업자들

김우성
2021년 02월 11일 오후 10: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7

“공깃밥 1500원 운동 동참해주세요”

쌀값 상승으로 식품업체들이 즉석밥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음식점들도 ‘공깃밥 = 1000원’이라는 오래된 공식을 깨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회원수 65만명이 넘는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공깃밥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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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는 “배달 매장 공깃밥 1500원 받기 운동에 동참해달라”며 “쌀값이 계속 올라 조만간 20㎏에 6만원을 찍을 것 같은데 공깃밥 200g을 만드는데 쌀 100g 300원, 용기 100원 해서 최소 400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공깃밥 200g을 1000원에 팔면 배달 앱과 카드 수수료 약 15%, 150원 정도 빠진다”며 “원가 400원짜리를 850원에 파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공깃밥 1000원’이라는 국룰은 깨져야 한다”며 “우리는 이번 주부터 15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인데 한 명이라도 동참하면 공깃밥 가격 현실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하며 글을 맺었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들은 “20년 전에도 공깃밥은 1000원이었는데, 이제 올려야 하지 않겠나”, “옛날에는 마진이 40%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20% 정도다”, “경쟁이 너무 심해져 마진 없는 노둥을 하는 것 같아 우울하다” 등 반응을 보이며 힘든 현실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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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쌀값이 폭등해 자영업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쌀 20kg 소매가격은 6만 214원으로 평년 가격보다 30% 급등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후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수수료 인상과 쌀값 폭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해졌다.

여기에 즉석밥 가격이 최대 11%가지 올라 1500원대를 받는 업체도 생기면서 공깃밥 가격 인상 조짐에 불을 지피고 있다.

누리꾼들은 “쌀값 내려가면 다시 1000원으로 내려주나”, “공깃밥 하나에 1500원이면 식당 안 간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워진 사장님들 형편을 이해해줘야 한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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