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바이러스 농도’ 측정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한 국내 연구진

김연진
2020년 09월 1일 오전 9: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1

코로나19 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 등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의 양을 정밀히 측정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서.

쉽게 말하면 미세먼지 농도처럼 ‘바이러스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로, 방역 등 의료 및 공공안전 분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 장재성 교수팀은 공기 중 바이러스를 채집하고 그 양을 측정할 수 있는 ‘바이러스 검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종이 센터 키트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바이러스 입자가 전하를 띠게 만들어 전기적으로 바이러스를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채집한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 자체를 훼손시키지 않아 측정 정확도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통해 비말뿐만 아니라, 1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미터) 미만의 작은 바이러스 입자도 효과적으로 채집할 수 있다”라며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면역 센서를 이용해, 진단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공기 중 바이러스를 채집하는 방식이 있었지만, 채집 가능한 입자 크기에 한계가 있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또, 채집 과정에서 바이러스 손상이 발생해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런 단점을 모두 극복한 신기술이 장재성 교수팀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연구진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 A형 독감 바이러스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나노 입자도 99% 이상 잡아냈다.

장재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록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서만 이뤄졌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도 적용 가능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