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기사가 초보라서…” 길 헤매다 서울-광주 ‘7시간 30분’ 걸린 사연

김연진
2019년 09월 11일 오후 3: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2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벌써부터 ‘민족 대이동’이라고 불리는 귀성길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

이번 연휴에는 총 3356만명, 하루 평균 671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평소보다 짧아 고속도로 상황은 더욱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귀성길은 추석 전날인 12일 오전에, 귀경길은 추석 당일인 13일 오후에 가장 혼잡할 예정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처럼 최악의 교통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 ‘고속버스 역대급 사태’라고 불리는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건 발생은 지난 2015년 5월, 석가탄신일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에 벌어졌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터미널에서 출발했던 고속버스는 무려 7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4시 30분에 광주 터미널에 도착했다.

보통 서울에서 광주 구간의 소요 시간은 약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다. 그런데 이것보다 2배나 더 걸린 셈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알고 보니 당시 ‘황금연휴’를 맞아 고속버스 배차를 늘렸는데, 미리 배정됐던 기사가 제때 도착하지 못해 대체 기사를 투입했다.

이로 인해 버스 출발은 예정보다 10분이 지연됐다. 심지어 대체 기사는 광주까지 운행 경험이 없어 내비게이션을 보고 버스를 몰아야 했다.

결국 버스는 길을 잘못 들고 헤맬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연휴 교통 체증까지 겹쳐 예정 소요 시간보다 2배나 더 걸린 것이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42명은 분통을 터뜨리며 고속버스 회사 측에 항의했고, 사측은 버스 요금을 환불 처리해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