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아내 돌봐준 의료진에 눈물 글썽이며 감사함 전한 남성

이서현
2020년 03월 29일 오전 9:2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4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응급실 의료진에게 한 남성이 전한 메시지가 큰 기쁨을 안겼다.

미국 NBC뉴스는 미국 뉴저지 주 모리스타운 메디컬센터 응급실에서 일하는 간호사 앨리슨 스웬센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찍은 사진 한 장을 소개했다.

사진 속에는 한 남성이 응급실 밖에서 “아내를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쓰인 종이를 들고 있다.

스웬센이 전한 당시 상황은 이랬다.

그는 여느 때처럼 응급실에서 바쁘게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응급실 창문을 두드렸고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 한 남성이 서 있었던 것.

남성은 눈물을 흘리며 왼손으로는 큰 종이를 들고 오른손은 감사함을 전한다는 의미로 가슴에 대고 있었다.

종이에는 “아내의 생명을 구해준 응급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Instagram ‘nurse_allie210’

스웬센이 다가가 아내의 상태를 묻자 남성은 “아내가 많이 좋아져서 오늘 퇴원한다”고 답했다.

응급실에 들어갈 수 없었던 남성은 의료진에게 감사함을 전할 방법을 찾다 종이에 메시지를 적어서 보여줬던 것.

스웬센은 남성에게 허락을 구한 후 사진을 찍었고, 이를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이어 “나는 이 남성도 또 그의 아내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일이 13년 동안 간호사로 일하게 하는 이유다. 힘든 시기지만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남성의 아내가 코로나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병원 선별 진료소 | AP 연합뉴스

한편,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감염자가 늘고 있는 미국은 28일 누적확진자 총 10만2338명 기록했다.

확진자가 하루 새 1만명 이상 폭증하고 있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방호복 대신 쓰레기봉투를 잘라서 입고 일하던 뉴욕의 한 간호사가 코로나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