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차 타고 수능 시험장 도착하자마자 “도시락 두고 왔다”고 부탁한 수험생

김연진
2019년 11월 17일 오전 10:5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0

지난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수험생이 늦잠을 자거나 지각 위기에 처하는 등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사례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북부에서만 수능 관련 신고가 63건이나 접수됐다.

지난 14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고양시 성사동에서 한 수험생이 수험표를 집에 두고 왔다고 신고해 경찰관이 출동했다.

결국 경찰관은 학생의 집에 대신 가서 부모에게 수험표를 받아 학생에게 전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며 신고한 사례도 있었다. 남양주시에서 한 수험생이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지각할 것 같다”며 신고했고, 경찰관과 소방관이 출동해 현관문을 강제 개방했다.

이후 경찰관은 구리시에 있는 수능 시험장까지 수험생을 호송했다.

심지어 경찰관이 도시락 배달을 해준 경우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8분께, 의정부시의 한 수험생이 “지각할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에 경찰관은 단 2분 만에 수험생을 시험장으로 옮겨줬다.

그런데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은 “도시락을 집에 두고 왔다”고 말했다. 결국 경찰관은 학생의 집으로 돌아가 도시락을 들고 다시 시험장까지 질주해 학생에게 전해줬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경기북부 각지에서 경찰관들이 11명의 학생을 시험장으로 이송해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