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저지에도 운전석 향하다 총 맞은 흑인남성…“차량에 흉기 있었다” 美 수사당국

한동훈
2020년 08월 27일 오후 12:00 업데이트: 2020년 08월 27일 오후 3:38

경찰관에게 총격을 당한 미국 흑인 남성이 차량에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미 위스콘신주가 26일(현지 시각) 밝혔다.

제이콥 블레이크(29)는 지난 23일 오후 5시 15분께 경찰관의 총격 7발을 맞고 쓰러졌다.

이날 “남자친구(블레이크)가 집에 침입했다”는 한 여성의 응급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성폭행 혐의로 영장이 발부된 블레이크를 체포하려 했다.

경찰관은 블레이크를 차량 뒷좌석에 태우려 했으나, 블레이크는 몸부림을 치며 저항하다가 차량을 돌면서 이를 회피했고, 운전석 문을 열며 차량 내부로 들어가려 시도했다.

차량으로 향하는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와 총을 겨누고 뒤쫓는 경찰 2명 | 연합뉴스

이에 경찰은 블레이크의 등 뒤에 총 7발을 발사했다. 당시 총격을 가한 경찰 외에 다른 경찰도 총기를 꺼내 들었으나 발사하지는 않았다.

블레이크는 사건 직후 밀워키 병원으로 보내져 치료를 받고 있다.

위스콘신주 법무부에 따르면 블레이크는 초기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칼이 운전석에 있었다고 시인했다.

법무부는 블레이크의 차량을 수색해 운전석 바닥에서 칼을 찾아냈으며, 추가적인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레이크는 지난달 2건의 경범죄와 3급 성폭행, 무단침입, 가정학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Epoch Times Photo
제이컵 블레이크(가운데)가 자녀들과 함께 찍은 사진 | 고펀드미

블레이크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여성은 경찰 수사에서 블레이크가 자신의 집에 침입해 폭행하고 현금카드와 차량을 훔쳤으며 이를 이용해 현금인출기에서 1천 달러를 인출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여성은 또한 블레이크와 사이에서 아이 셋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레이크의 변호인 측은 “블레이크가 아이들이 괜찮은지 차량으로 갔을 때 경찰이 바로 뒤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블레이크가 흉기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에포크 타임스는 이 사건에 대해 변호인 측에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직 응답을 받지 못했다.

한편, 블레이크 가족을 돕고 있는 대변인 비보리 라마르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격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은 모두 해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