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들 뿌리치고 도주하는 음주차량을 자기 차량으로 앞질러 막은 시민

이현주
2021년 03월 11일 오후 10:0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6

“경찰관이 차량을 쫓아가는 모습을 보고 몸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술에 취한 운전자가 차에 탄 채로 도로 한가운데에서 잠들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잠에서 깬 운전자는 검문을 뿌리치고 도망쳤지만 한 시민의 도움으로 잡을 수 있었다.

SBS

10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해운대구의 한 대형마트 앞 도로에서 승합차가 신호가 초록불로 변경됐는데도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때마침 인근을 순찰하던 해운대경찰서 교통과 경찰이 다가갔다.

경찰이 순찰차에서 내려 승합차 내부를 확인하려던 순간 갑자기 승합차가 출발했다.

SBS

경찰관 3명이 달라붙어 차량 문을 두드리며 정지를 요구했지만 승합차는 속도를 점점 높이며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40대 남성 A씨는 도주하는 차량을 목격하고 직감적으로 범죄에 연루된 차량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자신의 차량으로 곧바로 승합차를 앞질러 차량 앞을 막아섰다.

SBS

승합차는 A씨의 차량 옆 부위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A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2차, 3차 사고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경찰은 A씨의 도움으로 도주한 40대 운전자 B씨를 현장에서 잡을 수 있었다.

SBS

검거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B씨는 술에 취해 차량을 운행하다 신호대기 중에 운전석에서 10여분 동안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위험을 무릅쓰고 도주 차량을 막아선 A씨에게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SBS

지난달에도 부산 서면에서 택시운전기사가 음주운전 차량을 10km 넘게 쫓아 경찰 검거를 도왔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감시하는 시민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