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할아버지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누리꾼들을 울리고 있다

황효정
2020년 02월 25일 오전 10:0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9

작은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이발소를 운영하며 성실히 살아가던 70세 어르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그 동선이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지난 23일 경남 양산시는 양산시 동면에 거주하는 70세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산 첫 확진자 A씨는 아내와 함께 사는 2인 가족으로, 이날 공개된 A씨의 동선은 단순했다.

2월 16일(일) : 자가(06시 30분) → 삼산이용원 → 자가(21시 00분)
2월 17일(월) : 자가(06시 30분) → 삼산이용원 → 자가(21시 00분)
2월 18일(화) : 자가(06시 40분) → 금산 밭 → 자가(07시 55분) → 삼산이용원 → 자가(08시 45분) → 금산 밭(09시 20분) → 본동국밥(12시 00분 ~ 13시 00분) → 자가(17시 50분)
2월 19일(수) : 자가(06시 00분) → 금산 밭 → 자가(07시 40분) → 삼산이용원(11시 45분) → 자가(13시 00분) → 삼산이용원(13시 15분) → 자가(17시 40분)
2월 20일(목) : 자가(06시 00분) → 금산 밭 → 자가(09시 30분)
2월 21일(금) : 외출 이력 없음
2월 22일(토) : 자가(09시 50분) → 보건소 → 자가(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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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부탁드립니다 양산1번 확진환자 동선 ● 2월 15일(토) : 대구퀸벨호텔 8층(11시 00분 ~ 12시 30분) ▶자가(14시 30분) ▶삼산이용원 ▶자가(21시 00분) ● 2월 16일(일) : 자가(06시 30분) ▶삼산이용원 ▶자가(21시 00분) ● 2월 17일(월) : 자가(06시 30분) ▶삼산이용원 ▶자가(21시 00분) ● 2월 18일(화) : 자가(06시 40분) ▶금산 밭 ▶ 자가(07시 55분) ▶삼산이용원 ▶자가(08시 45분) ▶금산 밭(09시 20분) ▶본동국밥(12시 00분 ~ 13시 00분) ▶자가(17시 50분) ● 2월19일(수) : 자가(06시 00분) ▶금산 밭 ▶자가(07시 40분) ▶삼산이용원(11시 45분) ▶자가(13시 00분) ▶삼산이용원(13시 15분) ▶자가(17시 40분) ● 2월20일(목) : 자가(06시 00분) ▶금산 밭 ▶자가(09시 30분) ● 2월 21일(금) : 외출이력 없음 ● 2월 22일(토) : 자가(09시 50분) ▶ 보건소 ▶자가(11시 50분) 이동수단은 도보 및 자차 #양산시 #확진환자_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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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에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1950년생으로 70세 할아버지인 A씨는 일주일 동안 자신이 운영하는 이발소와 가꾸는 밭, 자택만 오갔다.

그밖에 점심식사 해결을 위해 국밥집을 한 번 찾은 것이 다였다. 이동수단은 모두 도보 아니면 자차였다.

이런 A씨가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된 걸까. A씨는 이달 15일 친척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 퀸벨 호텔을 찾았다.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31번 확진자가 갔던 장소다.

가족에 따르면, A씨는 결혼식 방문 당시부터 코로나19를 우려해 뷔페 식사를 하지 않으려 했다.

이에 A씨의 친지는 “먼길 왔는데 밥이라도 꼭 먹고 가라”고 권유했고, 이를 거절하지 못한 A씨는 뷔페에서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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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코로나 13:00시 현재 양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우리시 관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현재까지 파악된 상황입니다.(확진자2명) 양산1번확진환자 양산 1번 확진자는 동면 거주의 50년생 70세 남성으로 아내와 함께사는 2인가족입니다. 이 환자는 2.22(토) 10시 40분경 보건소 선별 진료소에 방문해지속적 마른기침을 호소하여,11시에 검체를 채취하여 진주에 있는 경남보건환경연구원으로 의뢰하고 환자는 자택격리 조치하였으며 2월 23일 0시 15분에 검사결과 양성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양산2번확진환자 양산2번 확진환자는 물금 거주의 91년생 29세 여성으로 홈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환자는 2월 16일 12시경 신천지대구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22.(토) 21시경 대구광역시로부터 신천지교회 관련 접촉자(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았고, 21시 50분경 역학조사를 실시하여 의심환자로 분류 하고 23시경 자가격리 조치하였습니다. 검체 채취 후 코로나19 진단 민간수탁 기관인 씨젠의료재단에 의뢰하였고 검사결과는 23일(일) 22시경 양성으로 판정되었습니다. 23일(일) 23시 10분경 보건소 앰뷸런스로 이송하여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음압병상에 격리 입원 조치하였습니다. #양산시 #코로나19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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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1번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면서 경로가 겹친다는 사실을 확인한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20일부터는 운영하는 이발소 문도 닫고 자진해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그러다 마른기침 증상이 나타나자 이틀 뒤인 22일에는 보건소를 직접 찾아 검사를 요청, 진행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아내 등 다른 가족들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평소 매일같이 새벽 일찍 일어나 밭을 둘러보고 이발소로 출근했던 A씨.

성실하게 살아가는 한 시민이 병에 감염됐다. 그 와중에도 만약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자칫 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막았다.

현재 A씨는 기침 증세가 있으나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알려졌다. A씨의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은 모두 자가 격리 조치했으며 모니터링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의 이동 동선 전반에 대해서는 방역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