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79년, 나이 합치면 214살” 기네스 오른 세계 최장수 부부

이서현
2020년 09월 9일 오전 10:4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5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흔히 동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긴 시간 함께 사랑을 지키며 산 부부가 있어 화제다.

지난 2일 미국 NBC 등 외신은 부부합산 나이 최고령으로 기네스에 오른 에콰도르의 한 노부부 사연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남편 훌리오 씨와 아내 왈드라미나 씨다.

1910년 3월생인 훌리오 씨는 올해로 만 110살, 1915년 10월생인 왈드라미나 씨는 만 104살이다.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합산한 부부의 나이는 무려 214년 358일이나 된다.

기네스는 이날 두 사람을 ‘세계 최고령 부부’로 공식 인정하며 이를 공지했다.

Guinness World Records

두 사람은 올해로 79년째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젊은 시절 선생님으로 일했던 두 사람의 인연은 193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방학을 맞은 왈드라미나 씨는 결혼한 언니의 집을 방문 했다가 같은 건물에 살던 훌리오 씨를 처음 마주쳤다.

알고 보니, 왈드라미나 씨의 형부와 훌리오 씨는 사촌지간이었다.

이 만남을 계기로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다.

왈드라미나 씨는 시로 사랑을 고백하는 훌리오 씨의 문학적 재능과 매력에 푹 빠졌다.

훌리오 씨는 왈드라미나 씨의 아름다운 외모와 뚜렷한 소신에 반했다.

Guinness World Records

사랑을 키워가던 두 사람은 7년 뒤 결혼을 결심했지만, 가족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한 성당에서 친구들만 참석한 소박한 결혼식을 치렀다.

당시를 떠올리던 두 사람은 그 결혼을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80년 가까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던 부부에게는 전문직을 가진 다섯 자녀가 있다.

그 자녀들이 결혼하고 또 자식을 낳으면서 현재는 40여 명에 이르는 대가족이 됐다.

Guinness World Records

부부는 긴 시간 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한 비결로 사랑과 존중 그리고 성숙함을 꼽으며 “결혼 초기부터 우리에겐 사랑과 성숙함이 있었다. 이를 통해 서로를 더 많이 알아가고 정서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기네스는 “코로나19로 가족을 만나지 못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삶을 긍정과 행복으로 채워가고 있다”라며 “가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가능하게 했다”고 전했다.